용산성당 게시판
반장을 마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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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그만두나 손꼽아 기다리던 구역 반장자리를 물려주었습니다.마포에 이사 오고나서 반장을 맡았고 9년동안 반장만 했더니 제 이름은 ’반장님’이 되었지요.그만두면 무엇무엇을 해야지 손꼽아 기다렸는데 막상 그만두니 할 일을 잃은듯 허전한 느낌과 시원한 느낌이 교차됩니다.구역에서 하달된 숙제가 많다고,신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고,전화를 자주해야한다고, 성당 청소를 반장만 해야 한다고 반장을 졸업하고 싶어했지요지금 돌이켜 보니 반장을 하면서 배운것이 많았지요.
-반 식구들을 잘 알게 되어 그들의 고충을 알았지요.멀리서 볼때는 다 즐겁기만 한 것 같지만 집집마다 힘든 일이 크든 작든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사람이 되었지요아직도 그렇지만 이전에는 느낀대로 다 말을 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지요이제는 한번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이 조금 생겼지요-참고 인내하게 되었지요대부분의 신자들은 다 좋지만 간혹 가다 "뭐,이런 사람 이 다 있어"라고생각할떄 내 기분이 상했을때 참는 것도 배웠지요-건강해졌지요바쁘게 움직이니 잡념이 없어져서 건강해졌지요.
이렇게 많은 배움을 준 반장을 졸업합니다.제가 여러가지 일로 너무 힘들어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일을 덜어준다는 의미로 반장을 맡아주는 왕데레사 자매님 감사합니다.반장 서로 안하겠다고 하지만 하느님은 다 보고 계실겁니다.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자녀에게 사랑을 많이 주실것입니다.오늘 강신부님 말씀대로 소임을 맡았을때 고생하세요.봉사자는 힘든다는 것을 삼킬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그동안 반장 소임을 잘 마치게 해 주신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축하며 화려하고 아름다운 춤으로 결미를 장식합니다.개인적으로는 세례받자마자 10년넘게 냉담한 남편이 성당에 다니게되어 무엇보다 기쁨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