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여자 별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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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3-01-08 ㅣ No.4293

 고백하건데 마음이 천사처럼 착해서도 아니였지요

 

 그냥 시간은 있는데 뭐 재미난 놀거리가 없었다는 이유와

 

 매주 레지오 회합 활동 보고 시간에 나이든 언니들의 묵주기도 평균 500번

 

보고에 늘 기죽어서 활동보고 껀수?차 .........

 

 또 더 솔직히 말하자면

 

 배고픈건 참아도 궁금한 건 못 참아! 하는 성격에 나이들어 과연 혼자사는

 

노인들(할머니) 칠 팔십 되도록 왜 혼자 아무 가족없이 생활보호 대상자가 되어

 

살아야하는가 하는숨겨진 스토리가 있을것 같아 그 이야길 들어보려고 한 아주

 

앙큼맞은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였습니다.

 

첨엔 벗고 만난다는 사실에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서로 동성에다 서로 뭐 감출꺼나 볼꺼나 있는 쮸쮸빵빵한 몸매들도 아니고...

 

머리 단순하니 몸으로 떼울수 있는 봉사꺼리를 알려달라고 하니 먼저 반찬

 

봉사를 하는 성모회장님의 소개로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의 목욕봉사를

 

알려주었습니다.

 

 집으로 가서 씼겨드리는 일인줄 알았더니 복지회관에서 정해 놓은 목욕탕에

 

할머니들이 시간맞춰 오시면 열분 정도의 할머닐 모시고 들어가 등을

 

밀어들이는 일 정도의 일.

 

 홀아비는 이가 서말일고 과부는 깨가 서말인가? 하여간 할머니들은 당신 자신들이

 

깔끔하셔서 미리 대충 씻으시고 아주 미안해 하면서 몸을 맞기셨습니다.

 

 어마~ 나 전생에 목욕탕 때밀이였었나봐..  아님 유사시에 이길로 나가도 되것어!

 

 하는 자화자천의 말을 내가 하면서 신들인 손으로 ? ㅎㅎㅎㅎ

 

 우리 복지관 할머니도 아닌데 조그만 나이드셨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 등 밀어 드릴까요!" 가 저절로 나오는건, 할머니들의 칭찬에 칭찬 받으면 돼지도

 

 널을 뛴다는데 그런건지 아님 아이들 말로 " 나 ~  탄력! 받았써~~"인지,

 

 진짜 목욕탕에서 근무하시는 때밀이 언니의 눈치에 정신이 번쩍 들곤 했지요.

 

 탕안에선 혹시 양탕(뜨거운 물 , 찬물)오가다 쓰러지는 분이 안계시나

 

살펴보는 일과 너무 닦아 살 껍질 벗겨지지 않나 조심 시키는 일

 

 목욕후엔 나오셔서 " 이 기분 살려!" 상쾌한 기분에 가방에 몰래 숨겨온

 

쇠주라도 마실까봐 술 좋아하는  할머니감시하는 일 또 요즘 같이 추운날엔  

 

감기라도 걸리실까봐 머리 다 말리고 밖에 나가게 하는 일.

 

 원초적으로 벗고 만났다 다시 옷을 걸치면 사람이 서로 예의를 지키게 됩니다.

 

 할머니들은 젊은이 고마워! 하는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고.

 

더불어 젊어서 일하는게 좋은거야....

 

그리고 말이야! 여자 별거 아냐!... 젊어 잘 살아!"

 

 "아 ! 저는 그날 여자 별거 아니야! 하셨던 할머니의 말씀이 한나절 때를

 

 밀어 드린 노동의 댓가로 받은 것 같은 값진 말씀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신부님 강론에서 누가 이를 쑤시고가면 그냥 고기를 먹었구나!하는

 

생각만 하지무슨 고길 먹었을까? 쇠고기? 돼지고기?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하셨는데...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자 별거 아니야! " 라는 할머니 말씀에

 

생각에 생각을 보탰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젊었을때 바람이라도 펴서 "애잇! 나 없이 혼자 살아봐라

 

!"하고그 날 집을 나오신후 이날까지 혼자 사시는 걸까?

 

 아님  지금의 외모로도 보아 한때 잘 나갔는데 남자들을 우습게 보구 결혼도

 

안하고 혼자 이날까지 사신걸까?

 

  다음에 가면 할머니 숨겨진  할머니들의 이야길 꼭 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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