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떠난 이의 남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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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선 [delltapose] 쪽지 캡슐

2005-11-14 ㅣ No.1012

번호 : 6261 글쓴이 : 푸른사과꽃
조회 : 2171 스크랩 : 4 날짜 : 2005.10.10 04:37

고민방에는 항상 글만 읽어보고 그랬는데...
닉넴이 보이니.......어찌 말을 해야할지...용기내어 조심스럽게 고민을 꺼내봅니다.
어디가서 말할데도 없고......너무 답답하네여...

올해 제나이 35살,,,남편도 동갑이구여...결혼한지는 5년좀 넘엇는데 아직 아이도 없고..
변변한 집도 없습니다.

남편은 작년 2월부터 놀기 시작햇어요.
그전에 하던일은 의류업...모피,가죽,밍크,...그런거 만드는 공장을 했었거든요,.
부도가 나면서 사기도 많이 맞았고..집도 차도 모두 제가 혼수로 해온거 다 날렸습니다.

시댁이 너무 가난하고 그러면서도 당신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줄아시는...시부모님.
나한테 야~~이것좀해..저것좀해..반말하는 시누..
그렇게 반대하는 제 부모님을 등지고 했던 결혼인데...

친구들은 아이들이 학교다니고 그럴때 미스였던 저에게 얼마나 잘난사람한테 시집갈라고 안가냐고..
저는 정말 잘난사람한테 갈라고한다...그렇게 말했는데....
그래서 자존심에 친구들한테도 말할수 없는 고민이네요.

남편이 놀면서 너무 힘든생활 연속입니다.
사업실패로 다 잃으면서 보증금 없는 지하방에 월세만 내고 살다가
간신히 돈 조금 비상금 둔걸로 옥탑방으로 이사를 왔어요.

남편은 처음에 사업실패후 술마시고 엄청나게 저를 때려서 얼굴이 피멍이 들고
눈동자 흰부위가 터져서 빨갛게 되고 그랬거든요.
술만 깨면 미안하다..그러고...어쩔땐 너 얼굴 왜그러냐...기억못하고...

요즘은 안때립니다..다행이도..
놀면서도 친구만나야하니까 10만원...선배만난다고 10만원...돈없다고 하면 물건 부시고..
그나마 없는 물건....ㅠ.ㅠ

집에서 노는 제가 무슨 돈이 잇겟습니까....몇달전부터 부업을 하기 시작햇는데
하루 10시간넘게 해도 간신히 60~70 법니다.

집세내고 공과금내고 그러다보면 생활비도 빠듯한데...
아니..놀면서 무슨 폰 요금이 40만원대가 나오고...술먹으러 간다고 돈달라하고..
남들도 당신 망한거 알고 백순거 아니까 얻어먹으라고해도 남자가 갑빠가 있지..그러면서...

무조건 남들앞에서 잘난척...일은 안할거냐고 물으면 할거야..하면서 성질만 내고...
지난달 인터넷으로 일한다고 해서 제 고민을 아는 유일한 친구가 카드로 컴퓨터 할부끈어줬어요.

난 실수없이 매달 잘 갚아야하니까
정말 일해야한다고 했는데......아침까지 게임이나 하고...오후5~6시되면
일어나서 컴퓨터 먼저 키고....뭐라고 하면 신문보는거라그러고...
밥먹는시간...스포츠 뉴스하는 시간...잠자는 시간 빼면 죙일 컴퓨터만 해요.

일하는게 아니고 게임만........날새서 아침에 자고 오후에 일어나고 언제 일하냐고 그러면
성질내면서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그러고...시댁에 일른다고 말하니까..

시댁에서는 아무 사실도 모르고계신데....제가 일를까봐 제 폰에 저장되잇던 시댁 번화번호도
지워버리고 없더라구여.....제가 못외워서.....모르는걸 알고...

몇일전엔 진지하게 애기를 햇어요,.내가 너를 왜 사랑했는지 모르겠다고..
자상한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이기주위에 네집은 자기들 잘난맛에 사는 사람들이고..
말해서는 안될...가슴에 묻혀잇던 말들이 다 나와버려서 말을 하면서
설움에 마구 울었습니다....그래도 이렇게까지 하면 정신차릴줄 알았는데....

오히려....헤어지던가.....이러더라구여...
전 이사람이랑 정말 살기싫거든요...그래도 할수없이 사는건 처음 결혼할때부터 남편은
아무것도 없었어요..달랑 500만원 자기가 살고잇는 집보증금이 다였어요.

저희 부모님이 반대는 하셨지만 막상 결혼하고나니 집이고 차고,...다 해주셨는데
다 말아먹고,....2003년도에 부모님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남편이 그리 많진안았지만 부모님 유산을
다 날려서.....통장엔 돈 몇만원이 전부인 전 갈데가 없어요.

습관성 유산으로 휴우증인지 살이 엄청쪄서 사회생활도 할수가 없고....
정말 방한칸 얻어서 먹고살 직장만 있다면 이 집에서 뛰쳐나가고 싶어요.

남편을 사람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여태 기다렸지만 가망이 없는거 같아요.
정도 사랑도 그 어떤것도 남아있지않네여...모든걸 잃어버린 전 어디로 가야하나요...

운전이라도 할줄아니 납품같은거 배달해주는거 택배 그런거 하라니까
또 남자가 갑빠가 잇지..그러면서 안하고...무거운거 못든다고 안하고..

대리운전이라도 하라니까 술먹은 사람들 상대 어떻게 하냐고 안하고...
굶어죽을거냐고 그러니 사람이 쉽게 안죽는다그러고...

제가 주제좀 알고 살으라고 그랬더니 너나 잘해...그러고...
아....정말 답답합니다...아이가 있으면 가장으로서 책임을 느낄까...생각도 해봣지만

잦은 유산에 임신도 안되고 부끄러운 얘기지만 방이 하난데도 잠자리를 안한지 9개월이 넘었어요.
제가 살이 많이쪄서 못입는 옷들..팔아가며 요즘 생활비를 합니다.,

님들이 또 싸게 파는거 필요한거 골라서 또 사서 쓰고...
시장가서 새거 못사요.,...ㅠ.ㅠ

남편은 아무래도 가망이 없는거 같아요,..
전 어찌 살아야 하나요....

지금 남편은 감기기운이 잇다며 약먹고 정말 오랫만에 이 시간에 잠이 들었어요.
예전같으면 안스러워서 이마도 만져봤겠지만 잠자는 저 얼굴 한대 때려버리고 확~나가고
싶네요...죽이고싶은 마음도 들고....저 정말 이러다....어떻해요...

제 가슴속에 돌덩이하나가 잇는거 같아요.너무 뜨거워서 가슴이 아파요.
죽고싶고....어떻게 살아야할지....

너무 길게 썼네요.....
그냥 하소연한다고 생각하고 두서없이 썼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그냥 한 사람의 넋두리를 들어주셨다고 생각해주세요...

죄송합니다..
님들 모두 행복하시고....건강하세요..

 

                         

 

11/8 자살했다고...

이제 이세상 사람이 아닌줄도 몰랐었는데..
오늘에서야 비보를 듣고 정말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에 이건 아니다싶어 글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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