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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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진 [newmoon] 쪽지 캡슐

1999-09-16 ㅣ No.988

 

아래 경선양의 글을 읽으니 좀 화가 나네요....

 

작년 추운 어느날이었어요....그때가...

 

저의 작은 동생 혜진양이 케잌이 먹고 싶다며 ㅇㅇ바께뜨르~에서 사왔는데

 

둔녀인 그녀는 생크림위에 살포시 얹혀있는 과일들이 크게 상한것을 모른체

 

룰루랄라~ 하면서 집안으로 들어오더군요....(그 때 그 얼굴이란...)

 

그녀가 들어오는 순간....민감한 저의 코는 금새 알아차리게 되었죠...

 

’음...상한것을 사왔군....’ $%$##@

 

좀 화가 났습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알아차릴 정도로 냄새가 나는데

 

이름있는 바께드르에서 이런것을 팔다니...이렇게 순진한 소비자를 우롱해도

 

되는것인가..!

 

광분한 저는 동생에게 약간의 핀잔을 주고....

 

몰랐다며 당황해하는 그녀의 둔함에 다시 한번 놀라며

 

고민을 했습니다...

 

교환해달라고 해야하는데, 보통 그런일이 있을때마다 서로 얼굴을 붉히며 높은톤의

 

말들이 오고가곤 했으니까요....사실 전 그런 실랑이를 굉장히 싫어하거든여..누군들

 

좋아할까만서도..

 

한참을 고민하다가.... 가서 막 따지면서 적극적으로 얘기하면 틀림없이 바꾸어줄꺼라는

 

생각을 하고 씩씩하게 들어갔는데... 막상 온화하게 생기신 주인 부부님들의 얼굴을

 

뵈니 뭐라하기 좀 그래서  "동생이 케잌을 사왔는데 상한 것 같거든요...."라고

 

했더니..그 분들이 너무 죄송해하면서 얼른 바꾸어주고 죄송하다며 빵도 더주셨어요....

 

너무 부끄러워 얼른 나왔습니다. --:

 

따뜻했던 빵집 밖의 세상은 어찌나 춥던지....

 

허나 마음이 너~무 따뜻해지고 콧등이 시큰해짐을 느끼며

 

잠시나마 인상을 구기며 따지려고 했던 저의 생각들을 반성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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