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학사님들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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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창 [csc] 쪽지 캡슐

2001-03-16 ㅣ No.854

안녕들하십니까?

 

최성창스테파노입니다.

 

다름아니라!

 

제가알고 있는 후배 학사님의 글을일고 모든 학사님을 위해서 기도좀 드리면 어떨까?

 

해서요!

 

아래의 글은 제가읽은 글입니다.

우리본당 학사님도 7월이면 부제서품을 받을예정인데 많이 힘들까봐!

잠시나마 사제를 준비하는 모든 학사님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 부로 내 앞방에 살던 형이 이곳을 떠났다. 앞으로 100여일 후면

부제로 서품될 예정자 였는데...

어제 한참을 성당에서 울었다. 아니 저녁기도를 바치면서 같이 사는

공동체의 모든이가 눈물을 글썽였다. 정말 우린 하나 였는데...

힘든일이 있을때 언제나 찾아가 한참을 떠들어도 다 들어 주었고,

언제나 모든 것을 나누어 가지려 했던 형이 였는데...

신학교 생활 9년째 준비하던 형이였는데... 이렇게 떠나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정말 이 길을 가는 것은 고된 준비와

시련이 항상 그림자 처럼 나를 둘러쌓고 있다는 것을...

오늘 이곳 분위기는 서로를 보면서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다들

머리를 숙인 채 그냥 지나친다.

이 기분이 언제까지 갈까? 아니 그것보다는 한 형제와의 생이별이

언제까지 갈런지?

혼자 성당에 앉아서 그 형을 위해 기도했다. 또 그 형이 앉았던 성당

자리를 한없이 바라보았다. 그 자리에 놓여 있던 성서를 비롯한 모든

책은 이제 없고, 먼지가 쌓이는 것을 보게 된다.

그 형이 쓰던 방을 지나치니 방문은 열려져 있다. 방 앞에는 그동안

그 형이 썼던 노트와 책이 널려 있다. 언제 사람이 살았냐는 듯이

방은 어지럽다.

또 한번 멈칫한다.

 

"아버지, 이 사람이 당신 정의와 진리의 성덕을 갖추어 당신 모상대로

만드신 새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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