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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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2-01-08 ㅣ No.1442

 

 

2002, 1, 9 주님 공현 후 수요일

 

 

마르코 6,45-52 (물 위를 걸으시다)

 

곧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베싸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당신은 군중을 헤쳐 보내셨다. 그들과 작별하신 후에 예수께서는 기도하려고 산으로 물러가셨다.

 

저녁 때가 되어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그분은 홀로 뭍에 계셨다. - 바람이 마주 불어와서 - 제자들이 노를 젓느라고 몹시 고생하는 것을 그분이 보시고는 밤 사경에 호수 위를 걸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그 곁을 지나쳐 가시려고 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호수 위를 걸어가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모두 그분을 보고 질겁했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즉시 그들과 이야기를 하셨다. "힘을 내시오, 나요. 두려워하지 마시오" 하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고서는 그들에게로 (오시어)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제자들은 너무 질리어 넋을 잃었다. 그들은 빵의 (기적에) 대해 아직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이 완고했던 것이다.

 

 

<묵상>

 

* 어느 오빠의 사랑 *

 

어느 소녀가 병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피가 모자라 급히 피를 구하던 의사는 소녀의 오빠에게 말하였습니다.

"동생의 생명을 구하려면 네 피가 필요하단다. 네 피를 동생한테 줄 수 있겠니?"

그 아이의 눈이 겁이 나서 커다래졌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잠시 망설이더니 말하였습니다.

"네, 의사 선생님 그렇게 하겠어요."

수혈이 끝나고 한 시간쯤 뒤에 소년은 머뭇거리며 물었습니다.

"저어, 선생님! 그런데 저는 언제 죽게 되나요?"

 

 

기도하러 산에 오르신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폭풍에 휩싸인 무서운 바다가 놓여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는 중에 자신들을 집어삼킬 듯한 파도에 둘러싸여 공포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보셨습니다.

 

죽음의 위험에 빠진 제자들을 본 이상, 예수님께서는 잠시도 지체하실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배를 구하고픈 마음도, 타고 갈 배를 구할 시간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건너가기에도 위험한 거센 파도 위를 두려움 없이 맨 몸으로 걸어가십니다. 바로 이것이 다른 이를 구하기 위해 죽음의 상황에 자신을 던지게 하는 사랑의 위대한 힘입니다.

 

무섭게 몰아치는 폭풍과 험한 파도도 결코 예수님을 집어삼킬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사랑은 주님과 우리, 그리고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죽음의 악한 세력을 굴복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위를 걸으신 기적은 사랑의 기적에 다름 아닙니다.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우리는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에게 조건 없이 다가감으로써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기적을 몸소 행하라는 초대를 받습니다. 우리는 이 초대에 삶으로써 응답할 때 비로소 오늘 복음에 나오는 기적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중에 죽음의 위험에 빠진 제자들을 보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기도 중에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제자들을 구하시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가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지체하지 말고 이웃들에게 달려가야 합니다.

 

"사랑 안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움은 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려움하는 이는 사랑에 완전하지 못합니다."(1요한 4,18)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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