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사람 낚는 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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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2-01-14 ㅣ No.1455

 

 

2002, 1, 14 연중 제1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마르코 1,14-20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삼으시다)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보시니, 시몬과 시몬의 동기 안드레아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었다. 그들은 어부들이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 뒤를 따르시오. 당신들이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소"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즉시 그들은 그물을 버려 두고 그분을 따랐다. 그리고 그분은 조금 더 가시다가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기 요한을 보셨는데 그들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분이 선뜻 그들을 부르시니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남겨 두고 그분의 뒤를 따라 나섰다.

 

 

<묵상>

 

"내 뒤를 따르시오. 당신들이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소."

 

예수님께서는 어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첫 번째 제자,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사람을 낚을 수 있는 그물이 주어집니다.

 

사람 낚는 어부에게 주어지는 그물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물고기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고기 낚는 그물과는 다릅니다. 물고기를 잡아들이는 그물은 물고기를 꼼짝못하게 가두어 버리는 죽음의 올가미이지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 둘러쳐진 사람 낚는 그물은 우리를 위협하는 온갖 위험과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생명의 울타리입니다. 그러기에 물고기들이 그물 안에 갇혀 밥상에 올라갈 날만을 기다리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예수님께서 주신 사람 낚는 그물 안에서 오히려 참된 해방과 생명, 자유를 만끽합니다.

 

사람 낚는 그물은 사람을 속박하여 억지로 어디론가 끌고 가는 도구가 아닙니다. 사랑과 헌신, 봉사와 희생으로 서로를 점점 강하게 끌어들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이 그물은 예수님과 예수님의 첫 제자들을 맺어주는 끈끈한 고리일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첫 제자들과 이들의 후계자들을 통해서 이제는 우리와 예수님을 하나로 맺어주는 고리가 됩니다. 우리 모두는 사람 낚는 어부들에 의해 그물안에 모여진 사람이고, 우리는 이 그물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형제 자매요 이웃이 됩니다.

 

예수님의 첫 번째 부르심은 곧 우리에 대한 부르심입니다. 예수님의 첫 제자들이 예수님의 분부대로 우리에게 사람 낚는 그물을 던졌던 것처럼 우리 역시 서로에게 이 그물을 던지고 있으며, 또 던져야만 합니다. 오늘 하루 벗님들 모두가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과 헌신, 봉사와 희생이라는 그물을 던지는 멋진 사람 낚는 낚시꾼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내 뒤를 따르시오. 당신들이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소."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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