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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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lyw] 쪽지 캡슐

1999-04-29 ㅣ No.1666

아버지,

삶에 지치고, 내 자신에게 지쳐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가끔씩 나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던 그 날들에 지쳐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버지,

당신께 드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나의 실패와 반역,

당신의 얼굴에서 멀어져 있는

나의 두려움과 번뇌...

당신의 집에 대한 그리움은

매일의 나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돌아가렵니다...

 

아버지

어렸을적 당신을 불렀던 것처럼

그렇게 당신을 부르도록 해 주십시오.

오직 한마디의 말로...

그러나 아들의 마음으로...

 

아버지, 아버지...

 

...그래, 그렇게 나를 불러보려무나,

나의 아들아...

 

                                     백수현 안나 마리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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