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아름다운 이야기 1

인쇄

강미경 [kang1004] 쪽지 캡슐

1999-03-17 ㅣ No.128

찬미 예수님!

정말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그동안 전농동성당에 못오다가 최근에야 다시 오게됐거든요.

다시 우리 교우들과 레지오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답니다.

앞으로는 자주 찾아와서 글 많이 올릴께요.

 

오늘은 들왔으니 이야기 하나 올리고 갑니다.

 

한 버스기사가 많은 승객을 태우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산을 깍아서 만든 길인지라 왼쪽 옆은 낭떠러지 였습니다.

이제 오르막길을 다 오르고, 막 내리막길로 접어든지 얼마 안되서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습니다. 차는 점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졸던 승객들이 이상한 불안감에 한두명씩 깨기 시작했습니다. 저 앞에 커브길이 보였고 기사는 다행이도 첫번째 커브를 안전하게 돌았습니다. 이런식으로 두번째, 세번째도 무사히 돌았고 이제 하나의 커브길만 돌면 차는 안전하게 멈출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저쪽 커브길 있는데서 어린꼬마들이 앉아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버스기사는 클락션을 울려데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깜짝 놀라서 한두명씩 길 가장자리로 피했지만 유독 한 아이만 버스가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버스기사는 짧은 순간이지만 갈등에 빠졌습니다.

'저 어린아이를 치고 승객을 구할 것이냐? 아니면 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이 많은 승객을 죽일 것이냐?' 마침내 기사는 결론을 내린 듯했고, 이미 그 아이는 땅바닥에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고 버스는 안전하게 멈췄습니다.

버스기사는 사색이 되어 밖으로 나와서 그 아이를 부둥켜 안은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이 그 기사를 손가락질 하며 한마디씩 했습니다.

"미친사람! 어린아이를 죽였어!"

"저런사람이 버스기사를 하다니.쯧쯧쯧..."

"저런 새끼는 깜빵에 쳐넣어 버려야 돼."

저마다 한마디씩 얘기를 할 때 한 젊은 청년이 앞으로 나와서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모릅니다. 저 운전기사가 친 아이는 바로 그 사람의 아들입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그 기사가 자기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 사람의 아들을 친사실을 알았고 운전기사는 아이를 꼭 끌어안은채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5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