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시] 사랑의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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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자유 ...................정성수
무엇이 두려우리
우리가 사랑하는 일
단 한번의 지상 여행에서
언제나 자유인, 우리는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도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도
모든 것을 포옹하는 바다를 향해
실개천으로 강으로
굽이굽이 흘러 내릴 뿐
날은 저물고
온 천지에 우레 울고
번갯불 번쩍이는 사랑의 뜨락에서
우리들의 그림자가 흔적없이 스러진다 해도
그것이 사랑의 종착역이라 해도
그대와 나의 사랑의 집엔
슬픔이 모여 사는 방 한칸 없네
우리 앞에선 흐르는 눈물조차 평화이므로
늘 시들지 않는 그리움의 꽃숭어리일 뿐,
우리 아무 두려움 없이
은은히 타오르고 고요히 재가 될 뿐
무엇이 두려우리
우리가 죄 없이 그리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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