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시] 사랑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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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이 [songei91] 쪽지 캡슐

2001-12-05 ㅣ No.8149

 

 

사랑의 자유

...................정성수

 

 

무엇이 두려우리

 

우리가 사랑하는 일

 

단 한번의 지상 여행에서

 

언제나 자유인, 우리는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도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도

 

모든 것을 포옹하는 바다를 향해

 

실개천으로  강으로

 

굽이굽이 흘러 내릴 뿐

 

날은 저물고

 

온 천지에 우레 울고

 

번갯불 번쩍이는 사랑의 뜨락에서

 

우리들의 그림자가 흔적없이 스러진다 해도

 

그것이 사랑의 종착역이라 해도

 

그대와 나의 사랑의 집엔

 

슬픔이 모여 사는 방 한칸 없네

 

우리 앞에선  흐르는 눈물조차 평화이므로

 

늘 시들지 않는 그리움의 꽃숭어리일 뿐,

 

우리 아무 두려움 없이

 

은은히 타오르고 고요히 재가 될 뿐

 

무엇이 두려우리

 

우리가 죄 없이 그리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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