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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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준 [edumania] 쪽지 캡슐

2000-01-17 ㅣ No.524

가끔은

 

나의 관점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점이 다르다는 사실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아니,

 

이젠 그런 일에 익숙해져 있다.

 

남들과 나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일을 경험하고서도, 같은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하는 행동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

 

 

 

나도 모르게

 

그렇게

 

남들과 나 사이에

 

벽을 세워 놓았다.

 

 

 

그 벽을 깨보려 했다.

 

나도 그들과 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나도 그들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나도 그들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러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이것은 내가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남들이 생각하는 것을 비교해보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현재 내 위치에서 가장 적절한 선택을 무엇인지

 

가장 탁월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나는 늘 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의 대답이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외로,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써 표현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당황한다.

 

어라?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내 생각대로 하다가는 욕먹고,

 

남들 생각을 뱓아주다가는, 질질 끌려간다.

 

끌려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내 위치에서 끌려간다는 것은,

 

내 정치적 생명이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무엇이 모두가 동의하는 합당한 결론인가?

 

그걸 찾기란 쉽지 않다.

 

 

 

내 평생

 

그것을 찾으며 살았다.

 

일, 삶, 사랑, 가족, 친구, 장래희망...

 

 

 

 

이제는 그저 웃는다.

 

차라리 웃는다.

 

아프면, 웃는다.

 

그것이 더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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