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광수생각]성화요일에...~답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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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mayo] 쪽지 캡슐

1999-03-30 ㅣ No.193

'새벽 지킴이'답게 오늘 새벽에도 글을 올리려 했으나 모뎀에 이상이 생겨 벌건 대낮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새벽에 볼땐 없었는데 혹시나하고 지금 보니 과연 춥다는 소리가 몇 있군요.

사실 새벽에 올리려 했던 글의 제목도 '아직 추운 봄, 그러나...'였어요.

 

오늘은 성주간에서도 두번째날인 '성화요일'입니다.

제자들의 배반을 예고하시는 날입니다.

지난 성지수난대축일 미사 중, 복음 말씀시간에 저도 혹시 베드로가 아닌가한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부끄러워 목이 메어 성가를 부를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제 편한대로 예수님을 찾았던 것이 아닌가한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성체를 모시고 잠시동안의 묵상이었지만 반성을 했습니다. 예수님을 300번 부정을 하면 30번만하게 하시고, 30번 부정을 하면 3번만 하게 하시고, 3번 부정을 하면 1번만 하게 하시고, 단 1번이랄지도 당신을 부정하지 않도록 나를 이끌어 주시도록, 당신을 떳떳이 모실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게 주일 미사를 마음 속으로 받아 들였건만...

못 볼것을 봤고, 듣지말아야 할것을 듣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속 내면을 말이죠.

 

신자는 신자다워야 하고, 사제는 사제다워야 하고,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우리 자신은 신자답습니까? 사제다운 사제를 모시고 있습니까? 교회다운 곳에 다니고 있습니까?

누구를 딱히 정해 돌을 던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주님의 말씀(복음)을 듣고 그 분의 마음으로, 그 분의 행동을 좇으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이건 시련도 아니라고요. 생각하고 받아 들이기 나름입니다.

벌써 3월 말이지만, 개나리 피고 목련이 피는 그런 봄이지만 아직 우리의 마음에는 싸늘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주위의 사람들과 따뜻한 온기를 나눕시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답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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