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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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내일이면 새로운 소임지로 떠나시시게 될 모든 신부님들께, 우리 주님의 참평화와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리며 인사드립니다. (특별히 이펠릭스신부님과, 저희 본당에 오시게 될 라 아우구스티노신부님 새사제이신 강알로이시오신부님과 김요셉신부님! 건강하십시요) 저도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전에 좋아했던 글이 손에들어와 전하여 드리고자합니다.
- 새 소임을 받으며 -
70고령의 아브라함이 고향을떠나 미지의 땅으로 갔다.
우리도 소임이 바뀔 때마다 짐을 챙기며 임종 연습을 한다.
뽑힐 때와 이삭틸 때 잔뿌리 아프게 끊어지며 옮겨진 새 땅에 뿌리내린다.
순명하는 마음엔 축복 가득한데 드맑은 날씨에 눈물은 어디서 기다렸다 소낙비되어 내리는가.
살아 있는 동안 유독 정을 주고 받는 이 하나도 없었건만 떠날 땐 항상 짝사랑한 사람처럼 아픔과 후회로 얼룩진다.
험한 세상에 철없는 아이들만 잔뜩 남겨두고 영원히 눈을 감는 모정에나 비길까
다가오는 죽음을 저항할 수 없듯 소중히 받아들이는 마음 속으로 뜨거운 눈물 까닭없이 내리는데 마지막 목숨의 발령은 언제일까
오늘도 마음의 유서를 쓰며 멀고도 가까운 - 최 크리스티나 수녀 - 아버지 집을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