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

인쇄

도영수 [ysdo] 쪽지 캡슐

1998-11-26 ㅣ No.21

            찬미예수님!

 

 내일이면 새로운 소임지로 떠나시시게 될 모든 신부님들께,

 우리 주님의 참평화와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리며 인사드립니다.

      (특별히 이펠릭스신부님과,  저희 본당에 오시게 될 라 아우구스티노신부님

        새사제이신 강알로이시오신부님과 김요셉신부님! 건강하십시요)

 저도 이것저것  정리하다보니, 전에 좋아했던 글이 손에들어와 전하여 드리고자합니다.

 

 

                       -  새 소임을 받으며 -

 

 

70고령의 아브라함이 고향을떠나     

미지의 땅으로 갔다.

 

우리도 소임이 바뀔 때마다

짐을 챙기며 임종 연습을 한다.

 

뽑힐 때와 이삭틸 때

잔뿌리 아프게 끊어지며

옮겨진 새 땅에 뿌리내린다.

 

순명하는 마음엔 축복 가득한데

드맑은 날씨에 눈물은 어디서 기다렸다

소낙비되어 내리는가.

 

살아 있는 동안

유독 정을 주고 받는 이 하나도 없었건만

떠날 땐 항상 짝사랑한 사람처럼

아픔과 후회로 얼룩진다.

 

험한 세상에

철없는 아이들만 잔뜩 남겨두고

영원히 눈을 감는 모정에나 비길까

 

다가오는 죽음을 저항할 수 없듯

소중히 받아들이는 마음 속으로

뜨거운 눈물 까닭없이 내리는데

마지막 목숨의 발령은 언제일까

 

오늘도 마음의 유서를 쓰며

멀고도 가까운                           - 최 크리스티나 수녀 -

아버지 집을 바라본다.                               



3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