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검정성당 자유 게시판

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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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자 [isaiah2] 쪽지 캡슐

2001-01-03 ㅣ No.1442

+ 예수님 마음

 

그렇게 가깝게 산을 코앞에 두고도 명산 북한산을 제대로 올라가 본 적이 없었다.

좀 넉넉한(?) 체중이다 보니 산을 오를 때 마다 숨이 차서 큰 맘 먹고가 아니면,

산을 찾지 않았다.  좋은 줄은 아는데 그 후유증으로 괜히 산에 오르는 기회가 되더라도,

피하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농담으로 ’산은 못타도 바이킹은 잘 타요’ 하고 둘러대기도 했다.  그러나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길...  새해 첫날 북한산 비봉을 향해 새 등산화를 꺼내 신고 ’그래 첫날 부터 방안에 있느니 북한산의 정기를 받고 와야 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하고 산에 올랐다.  그렇게 많이 오랴 싶었는데, 왠걸... 우와 진짜 많이 오셨네...

줄을 지어 산에 오르면서 교우분들과 가까이에서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눈덮인 북한산의 웅장한 바위에서 사진도 찰칵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난 코스에서 힘겨워 할 때 어디선가 천하장사 형제님이 갈까 말까 망설이는 찰나 ’수녀님 갑시다’하고 손을 낚아채 거의 끌려(?) 가다시피 바위벽을 올라 갔다.         

본인도 힘드셨을텐데 말이다. 그 형제님의 도움으로 여유만만하게 뒤쳐지지 않고 모두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 정확히 선두 그룹에서 폼잡고 서있을 수 있었다.

거의 100여명이 가까운 인원이 모여 서로 추위속에서 따뜻한 차도 나누고 격려 속에 그리고

모두가 하나되어 "야호"하고 함성도 지르며 한 마음이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정말 하느님께서 보시고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올 한해도 이렇게 뒤쳐진 사람들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며 또 손을 잡아 주어 모두가 뒤쳐짐 없이 함께 갔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

산에서 나누었던 그 사랑 넘치는 마음과 미소로 2001년을 열어 갔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

하느님께서 계속 좋아 하시게 말이다...... *^.^*

 

 

                      - 천하장사 형제님께 감사의 말 전하고픈 이사야 수녀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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