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가슴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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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6-03-20 ㅣ No.3747

  같은 제목으로 굿뉴스 게시판에 올렸더니 650분이 조회를 하시고 또 기도도 많이 해주신다네요. 기도 도움을 청합니다.

 

 

하필이면 같은날 내 대부님의 아들과 아내의 대녀가 종신서원식을 같이 할 게 뭐람?

참으로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라 할까 시간이 부리는 요술이라 할까?

 

지난 2월21일, 화요일

미리내 103위성당에서 천주성삼수도회 소속 허성범 실베스텔 수사님이 종신서원을 했고 같은 날

서울 길동성당에서는 성가소비녀수녀회 소속 이은남 루체 수녀님이 종신서원 을 하셨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두분과의 친분때문에 며칠간 두분 종신서원을 지향하여 기도를 드리면서 참으로 많은 것이 느껴졌었습니다.

허수사님과 이수녀님은 저와 같은 동네에 오랫동안 함께 이웃해 살면서 우리 답십리본당에서 둘이 어릴 때는 복사도 서고, 중고등부미사도 함께하고 그랬다는 데 이수녀님이 장안동본당구역으로 이사를 가서 나중에 수녀원에 가실 때는 당시 장안동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추천서를 써 주시고 이번에 종신서원미사에도 특별히 참석하시어 축하를 해 주셨다지만.....

 

나는 신앙심이 깊지 않아서인지 두 남녀가 마음에 알쫀하기 짝이 없어 기도를 하다가도 가끔씩 멍해지곤 했습니다.

수사님이 되신 분은 키도 크고 인물도 훤출한 총각으로 성장했고, 수녀님이 되신분은  얼굴이 매우 곱상하고 이쁜 처녀로 성장했는데, 더구나 신앙심이 특히 깊은 가정에서 반듯하게 자라서 누가 봐도 탐이 나는 신랑깜 신부깜이었는데 하필이면 같은 날 종신서원을 함께 할 운명이라면 그 운명이 두 사람이 결혼을 하도록 좀 만들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인간적인 생각 때문에 가슴이 알쫀 했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낯을 모르는 사이도 아니었을 테고 또 우리내외가 가운데 들어서 다리를 놓지 않아도 양가의 부모님들이 서로 아는 사이었는데 그런 인연이 닿지를 않았으니 말입니다.

그날 아침 일찍 축하예물 봉투를 쓰면서 내가 아내에게

"인연이란게 참으로 묘하네. 같은 날에 종신서원을 하는 우연이라면 그 인연을 우리 내외가 가운데 들어서 두사람을 맺아주어서 오늘이 바로 두 사람 결혼식을 한다하면 내 마음이 더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가

"마귀같은 소리 작작하고 두사람을 위해서 기도나 열심히 해 줘요" 하는 핀잔만 받았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허성범 실베스텔 수사님과 이은남 루체 수녀님을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해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리고 최근에서야 알게된 사실인데 허성범 실베스텔 수사님의 아버님이신 제 대부님 허안당 안당님이 속이 안 좋아서 몇달 전에 병원에 갔더니 위암4기라는 판정을 받으셨다는 군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날짜를 잡았다는데 아드님의 종신서원식하는 걸 보시고 수술하시겠다고 날짜를 늦추는 바람에 이제는 시기를 놓쳐서 수술이 안 되고 방사선치료밖에 도리가 없다고 한답니다.

67세이신데.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디느냐고 방사선치료를 굳이 안 하시겠다고 하셨지만 꼭 치료를 받으시라고 말씀드렸지만 맘이 안 놓이네요.

우리 대부님 허안당 안토니오 형제님을 위해 교형자매 여러분 기도를 좀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사순시기이니 좀 해 주셔요. 꼭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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