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형으로서, 오빠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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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동청년회장 [9doon] 쪽지 캡슐

2000-06-12 ㅣ No.785

 

어제 저녁 맛있게 많이 먹고 푹 쉬셨는지요?

청년연합회장 송주현(베드로)입니다.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자면 분위기상(눈치상) 인사도 못드리고 먼저 자리를 일어섰습니다. 혹자는 저의 겉모습을 보고 병한번 안걸리고 신체조건상 완벽에 가까울 것으로 고마운 오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실은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양쪽 팔부분이 햇볕에 타서 벌겋게 되었더군요. 물론 따갑기도 하고... 생각보다 저의 피부는 희고 약하답니다. 처방전을 성가대 지휘자님께서 일러 주신데로 감자를 갈아서 즙을 내고 그것을 양쪽 팔과 얼굴에 발랐습니다. 장원에서 냉면까지만 먹고 곧바로 시장에서 감자를 사서 옆의 이모네 집에 가서 갈아서 종이컵에 담아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따갑고 후꾼거리는군요. 감자즙이 좋긴 좋다고 다들 그러기는 하지만..    

 

어제 청년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봉사와 단합의 모습은 진정 고귀한 것이었습니다. 뙤앙볕에 누구하나 불만 없이 진행자를 도와 본당 전체 신자와의 화합된 모습으로 지낸 짧은 하루의 그 시간은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우리들 젊음의 멋과 또다른 人間味였습니다.

회식자리에서 성가대 윤철이에게 했던 말이지만, 하나의 일에 적극적이고 희생적인 사람은 제가 이렇게 직장생활을 해보니까 과연 사회생활에서도 역시 적극적이고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남들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부득이 어제 회식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전례부 모든 단원들과(시험을 앞두고도 참석해 주셨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스카우트 대장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청년연합회장으로서 당연한 입장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이것은 연합회장임을 넘어서 청년여러분들의 형으로서, 또한 오빠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행사중에 청년 대기석에서 피곤에 지쳐 쓰러져 잠들어 버린 청년의 모습도 보았고, 땀과 먼지로 얼룩진 얼굴에도 웃음을 잃지 않은 청년들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아니 동생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형이고 오빠임에 다시 한 번 많은 동생들 앞에 수고 했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공과 사의 혼돈이라는 이견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 봉사와 희생의 연습이 아마도 앞으로의 삶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 그것은 하늘에 쌓고 있는 우리들만의 보배일 것입니다.

 

한주일 잘 지내시고, 시험있는 분들은 시험 잘 보세요.

다음주에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

 

부회장인 비오와 회계님의 고생을 함께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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