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구역장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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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03-31 ㅣ No.4714

 

천주교 용산성당 용문동 구역

구역장 그들은 누구인가?


아래는 2003. 3.15 용문동 구역모임이며, 장소는 황근호(바오로)님 댁이었습니다.


 


구역모임 7단계를 마치고 음식 나눔잔치를 하고 있지요. 대다수 구역참가자분은 60세 이상 역전의 용사분들이지요. 모든 분들이 왕년에 한칼하신분이라서...

그래서 초짜 구역장인 저는 더욱 조심스럽고 또 겁도나지요. 허지만 그분들의 마음은 30대의 청년이고, 너무나 착하고 순진한 좋은 나라의 어르신들이십니다.


구역장님! 힘 내십시요.

어제 오후 우리 본당의 2003 첫 사목회의 피정(양지리조텔. 3/29~30)행사에 참가했다가 귀가한 후에 혼자 조용히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제 백일도 안된 신출내기 구역장이지만, 그 책임의 막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5년 아니 10여년 이상 구역장직을 묵묵히 수행하시는 분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가를 이번 피정에서 저는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제가, 감히 발표회 때에 떠든 것이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지역내에서 발생되는 세속적인 수많은 관혼상제의 행사 특히 그중에 “연도”라도 발생하면 엄청 바쁘셨을 구역장님들...

근래 우리 본당 주변일대의 새로운 환경변화 !

즉, 재개발사업으로 인하여 새롭게 개발된 APT단지로 전입오시는 아직도 수많은 신자분들이 계십니다.

信者라면, 그분들은 자기 구역의 구역장이 누구라는 걸 제일 먼저 알아야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지금까지는 구역장님들이 정작 그분들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주보만 보고 구역장들이 알아서 하면 되는 것으로 아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젠 불편해도 교적을 옮기려고 오는 신자분은 구역장의 도장을 받아오게 해야겠지요.

마치 동네의 이장님들 처럼 이사오는 주민들이 도장을 받아야 주민등록 신고하듯이...

사실은 엄청 불편하겠지만, 이러한 式이라도 얼굴을 익혀야만 구역을 이끌수 있는 것 아닐까요? 복잡다난한 도심 생활 안에서지만, 진정 소공동체를 활성화 시키려면 말입니다.


제가 본 대부분 구역장님들은 형편이 그렇게 좋은 분들이 아니었는데, 연세도 많으신 그분들이 어떻게 수년간 그 직을 수행하셨을까요?

공부 많이한 분들, 가정 사정이 좋은 분들, 또 한때 높은 직에 있었던 분들은 왜 구역장을 기피하실까요?

지도자들은 소공체의 모임을 그렇게 부르짖으면서 구역장님들께 무얼 도와 드렸나요? 높은 사람들은 구역모임에는 잘 들 참석하셨나요?


제단체 행사에 바빠서 구역모임은 빼먹어도 되나요? 성당 모임행사가 따블일 경우에 어디에 먼저 참석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요?

한달에 한번 개최되는 구역모임을 빼먹는 것은 괜찮다는 논리는 아무 의미도 없는 신앙이라고 생각이 듭디다.

주일날 주차관리요원으로 전락해 봉사하는 구역장님들이 존경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본당 행사 때마다 솥걸고 텐트치는 구역장님들이 결코 세속에서 보는 하인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위대한 분으로 칭송받아야 할 분들이었습니다.

그저 주님 사업에 있어서 주인께만 고개숙여 순명하는 하인이었을 뿐입니다.

비록 옷차림은 남루해 보여도 그리고 많이 배운 분들이 아니지만, 우리 성당에서 가장 대우 받아야 할 분들이랍니다.

저의 눈에는 주님의 잔치상에선 마땅히 상석에 앉아 될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이번 피정시에 주임신부님께서 “구역장님들의 위상을 높이실 것을 천명해 주신 것”을 보면서 우리 본당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든든한 마음 금할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서로들 구역장이 되고 싶어하는 풍토를 조성 시키는 교회는 주님이 가장 이뻐해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구역장님들! 힘 내십시요.

앞으로는 그동안 업무상 좀 소홀했던 분들과 또 높은 직위에 있는 분들도 구역모임에는 꼭 나오시게 만들 것입니다. 구역의 대장은 구역장님이십니다.

우리 신부님은 분명, 구역장님들은 군대로 말하면 야전 지휘관(연대장)이고, 반장은 대대장이나 중대장이라고 말씀하시믄서 사목위원분들은 참모본부로서 현장의 야전지휘관들을 일하도록 지원하고 협조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참모님들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목회는 "사목협의회"라고 호칭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겐 이제 든든한 빽이 있습니다. 부디 안심하시고 소신껏 일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003년 3월 31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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