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국수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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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3-07-02 ㅣ No.5051

국수 한 그릇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드는 시간은 아마 거의 비슷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이젠 우리 용산 본당의 자랑거리가 된 "잔치 국수" 신부님 영명 축일은 물론

 

본당의 날 행사나 여타 행사에 늘 빠지지 않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관리인 아저씨 사택으로 변했지만 전에 사제관 뒤에 큰 가마솥을 걸어

 

놓고 불을 지펴가면서 가장 얌전한 형님이 먼저 부두막에 올라가 큰 나무주걱을

 

 휘휘 지으며 국수를 삶았던 전설 같은 그림, 이야기가 생각 납니다.

 

 이번 두 신부님 영명축일을 마음으로 축하드리며 저도 국수 한 그릇 먹게

 

되었지요.

 

  세상엔 따라 갈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머리 좋은 사람을 절대 따라

 

갈 수 없고 그 머리 좋은 사람이 따라 갈수 없는 사람은 노력 하는 사람을

 

따라 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노력하는 사람이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좋아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상경 가브리엘 형제님 ! 좋아서 감자 갈아 부치고 하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본당 신자들에게 강원도 토박이의 그 감자전을 먹이고 싶어서 연신 싱글 벙글

 

 잔치집 주인처럼 부지런히 감자전을 부치던 모습....

 

 머리 좋은 사람,노력하는 사람도 좋아서 일 하시는 형제님과 그들 일행들

 

앞에선양 손을 들을꺼라는 혼자 만의 생각이 들더군요.

 

아 ! 국수 이야기하다 이리 삼천포로..........

 

국수가 무지 맛 있었다이거 아닙니까!

 

 그런데 정말 먹는것은 뚝딱 한 십분이지만 그 한 그릇엔 많은 자매님들의

 

 수고가 있었다는게 이번 세삼 느껴지더라구요.

 

계란 흰자 노른자 갈라 부치고 호박 씻어서 가늘게 채치고 버섯 또한 ....

 

김치는 이틀 전에 미리와서 씻고 절이고 무치고 ...

 

우린 그냥 국수 한 그릇만 먹은게 아니라 엄마 손 같은 자매님들의 모든 정성

 

을 먹은 것이랍니다.

 

늘 뒤에서 말 없이 묵묵히 수고하는 자매님, 형제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것은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갈 수록 살림에 꽤가 나는 제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심정인것 같습니다.

 

 정말 다시 한번 ! 국수 그리고 감자전 정말 잘 먹었습니다.

 

감히~~~ 형제 자매님들 복 받으실끼여 .....이런 말로 마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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