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RE:4507]이건 또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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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1-14 ㅣ No.38

 

 

  존경하는 이선우 안드레아 형제님.

 

  새해 벽두부터 이건 또 뭡니까? 제가 무슨 종교비교연구가나 개신교 대표자 입니까? 다른

분들이 보시면 저를 대단한 사람으로 보겠습니다.  앞으로는, 저를 그런 사람으로 오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제게 뭔가 답변을 요구하셨는데, 글세요, 뭐라고 말씀 드려

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형제님께서 옮겨온 글은 어떤 분이, 어떤 상황에서 하신 말씀인지는 몰라도 대단히

과격하게 종교비교분석(?)을 하셨습니다. 그 글을 읽으니 섬뜩한 느낌마저 듭니다.  개신교

측에 대하여 종교전쟁이라도 하려고 선전포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나름대로 제 의

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의견을 통일시켜 갈라지지 말고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굳게 단합하십시오. 내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여러분은 저마다

"나는 바울로파다" "나는 아폴로파다" "나는 베드로파다" "나는 그리스도파다" 하며 떠들고

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가 갈라졌다는 말입니까?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말재주로 하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말재주로 복음을 전하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 뜻을 잃고 맙니다.

 

  위의 성서 말씀은, 사도 바오로가 당시의 그리이스 지식인의 도시인 고린토의 교우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회의 분열에 대하여 염려하는 내용입니다. 아마, 당시에도 소위 지식인들

은 보잘것 없는 얄팍한 지식으로 교회를 분열시키면서 까지 자신의 사상을, 아니 교리를 전

파하였던것 같습니다. 오늘의 우리 교회도 이런 모습인것 같아서, 그 성서 구절이 떠오릅니

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리스도 교회의 분열이 성서에 대한 해석과 그에 따른 교리상의

이견 때문 이라고만 결론지울 수는 없습니다. 진솔하게 표현한다면, 교권에 대한 우위 다툼

이 빚어낸 것도 있으며, 종정일치에 따른 교회의 타락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가톨릭과 정교회(동방교회)뿐만 아니라, 개신교도 교회일치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시대

에 자신의 교회만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른다는 편협된 사고가 형제님께서 옮긴 글

과 같은 사람을 양산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현대에 사는 우리의 사고는, 종교개혁

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을 잘 이해하여야만 개신교에 대한 편협성을 없앨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우리가, 같은 그리스도인끼리 교리에 대한 이견 때문

에 그토록, 섬뜩할 정도로 서로를 비난만 해서야 되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여러가지 비유를 통해서 가르치신 것은,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예수님 사후 2000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이 과연 얼마나 사랑의 실천을 하였습니까?  같은 형제끼리도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자는 것입니까?

 

  복음을 전파한다는 것은, 선교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교회만이 옳다는 편협한 우월성으

로 하는 것은 아닐것 입니다. 성서에 나와 있듯이,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듯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세상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다가오도록 할 것입

니다. 사실 교회마다 다른 교리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이 또한 어찌보면, 예수님의 가르침

에 따라 살아 가려는 일반 신자들에게는 그토록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교회의 분열은 교권에 대한 욕심때문에 더욱 가속화 되었고, 그런 교회 지도자 들에 의하여

계속 되어질 지도 모릅니다.

 

  끝으로, 복음을 전파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교회만이 옳다는 우월감으로 열심히(?) 선

교하는 사람들의 열의를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런

식으로 격동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과거, 정복자들에 편승하여, 총칼과 같이 종교도 강요한

유럽인들의 선교방식도 하느님의 섭리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바오로 사

도가 어렵게 전도 여행을 하며 그리스도인으로 만든 사람들보다, 정복자들에 의하여 전교된

그리스도인들이 비교할 수 없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단, 종교는 강요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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