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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613 계명들 [성경공부_613계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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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9 ㅣ No.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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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성경 본문에 없는 표현인, 소위 말하는, "613 계명들" 이라는 호칭이, "모든 계명들" (마르코 12,28), 즉 "모세 오경에 기록된 유한 개의 모든 계명들" 에 대한 통칭임을 말씀드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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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마르코 복음서 12,28입니다: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이렇게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님께서 대답을 잘하시는 것을 보고 그분께 다가와, “모든 계명(all the commandments)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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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예수님의 공생활 시기에, 유다교측의 라삐들과 율법학자들이 모세 오경으로부터, 소위 말하는, "613개의 계명들(613 commandments)"을 이미 세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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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찬미 예수님

1. 우선적으로, 여기서 말하는 모든 계명들은 모세 오경에 기록되어 있는 계명들을 말하므로, 그리고 모세 오경에 기록된 글자들의 숫자가 유한(finite)하므로, 이 계명들의 개수(個數)는 누구가 헤아리더라도 유한 개(finite number)임은 분명할 것입니다.

2. 그리고 마르코 복음서 12,28에서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한 질문으로부터 우리는, 비록 그 개수(個數)가 정확하게 613개였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마르코 복음서 12,28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할 때에, 당시의 율법 학자들이 모세 오경에 있는 유한 개의 계명들을 이미 세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서 22,34-36으로부터도, 마태오 복음서 22,34-36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할 때에, 우리는 당시의 율법 학자들이 모세 오경에 있는 유한 개의 계명들을 이미 세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그렇지 않고서는,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혹은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등과 같은, 이성적 사고의 순서에 있어, 그 다음 단계로서 이어지는 질문들 자체를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3.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오로지 유다교를 지지하고자 마련된 유다교측의 문헌들에 근거하여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기원후 12세기에 와서 비로소 유다교측의 라삐 한 사람이 모세 오경으로부터 613개의 계명들을 처음으로 세어 보았더니 총613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의 사항 한 개: 여기서 반드시 유념하셔야 할 사실이 한 개 있는데, 유다교를 지지하는 자들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 즉 메시아이신, 하느님이심을 믿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신약 성경 기록들의 역사성(historicity)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4. 만약에 위의 제3항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이라면, 마태오 복음서와 마르코 복음서에 기록된 율법 학자의 질문은 (i) 역사적으로 사실이 아니거나, 혹은 (ii) 역사적으로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어지는 문맥 안에서, 그리스도교 신학적으로 그 중요성을 상실하게 되는, 소위 말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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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러나, 위의 제3항에서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그 타당성에 있어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5-1. 오로지 유다교를 지지하는 문헌들에 대한 글들을 더 많이 들여다 보면,

참고 자료 1: http://www.jewishencyclopedia.com/articles/4566-commandments-the-613

참고 자료 2: http://en.wikipedia.org/wiki/Tannaim

참고 자료 3: http://en.wikipedia.org/wiki/Simlai

예를 들어, 기원후 3세기에 이미 613개의 계명들을 어느 라삐가 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유다교측, 가톨릭측, 그리고 개신교측에서의 십계명들의 나열에 있어 그러하듯이, "모세 오경에 포함된 유한 개의 모든 계명들"을 나열함에 있어 작업자의 판단에 따라 그 목록이 달라지는 등의 기술적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5-2. 다른 한편으로, 모세 오경에 기록된 율법의 수호자들 및 율법을 가르치는 자들인 율법 학자들 혹은 라삐들이, 기원후 12세기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수호하여야 하고 또 가르쳐야 하는 율법들의 개수(個數)가 총 몇 개인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기원후 12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유다교측의 율법 학자들과 라삐들이 예수님이 공생활 당시에 예수님께 위의 질문을 하였던 율법 학자 혹은 라삐에 비하여,

(i) 수준 이하의 지적 능력을 가진 자들이었거나, 아니면
(ii) "직무 유기"를 해 왔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들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면,

(iii) 제3항에서와 같은 주장을 하는 자가, 다른 이들에게 밝힐 수 없는 다른 이유 때문에 상대방의 무지를 본인이 원하는대로 그리고 심지어 언제까지나 계속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기를 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와 함께 기만/왜곡하려고 시도하는, 부정직성(dishonesty) 떄문에 그러한 주장을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신약 성경 본문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예수님께서도 "라삐"로 불리셨는데, 마르코 복음서 12,28마태오 복음서 22,34-36에서의 율법 학자의 질문에 대하여 답변을 하신 예수님께서, 모세 오경에 기록된 유한 개의 모든 계명(commandments)들을 이미 다 알고 계시지 않으시면서 이어지는 절들에서와 같은 그러한 답변을 할 수는 없었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답변을 듣고서 질문을 하였던 바로 그 율법 학자가 예수님의 답변을 듣고서 예수님께 하였던 답변(마르코 복음서 12,32-34)으로부터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주신 바로 그 답변은, 모세 오경에 기록된 유한 개의 모든 계명(commandments)들을 이미 숙지하고 있는 율법 학자가 하였던 질문에 대하여 드린 답변이었으며, 그리고 질문을 한 동일한 율법학자가 예수님의 답변을 듣고서, 예수님의 답변이 자신의 질문에 대한 정답임을 또한 인정하였기(마르코 복음서 12,32-34) 때문입니다.

5-3. 역사적으로 율법 학자들과 라삐들 거의 대부분은 바리사이파로 불리는 유다교의 한 분파에 속하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리고 이 바리사이파로 불리는 분파가 기원전 약150년쯤에 유다인들 사이에 나타났기에, 당연히 구약 성경 본문 중에서는 "라삐"라는 호칭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으며, 심지어 더 나아가, "율법 학자"라는 호칭도 모세 오경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후에 기록된 구약 성경의 경전들인,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마카베오 1서 및 2서 그리고 집회서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5-3-1. 여기를 클릭하면, "라삐"라는 호칭이 "새 번역 성경"의 신약 본문 중에서만 등장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5-3-2. 여기를 클릭하면, "율법 학자"라는 호칭이 "새 번역 성경"의 본문에서,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후에 기록된 구약 성경의 경전들인,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마카베오 1서 및 2서, 집회서, 그리고 신약 성경의 본문들에서만 찾아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여기를 클릭하면, 영어 가톨릭 대사전에 주어진 "Rabbi(라삐)"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2: 여기를 클릭하면(필독 권고), 영어 가톨릭 대사전에 주어진 "Scribes(율법 학자들)"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영어가 가능하신 분들께서는, 특히 두 번째 단락의 마지막 문장에 등장하는, "조상들의 전통들(the traditions of the elders)"에 대한 언급의 전후 문장들을 꼭 읽도록 하십시오.

따라서, 특히 바로 이 영어 가톨릭 대사전에 주어진, 예수님이 공생활 당시의 율법 학자들의 유다인들 사회 안에서 "조상들의 전통들"을 고수하는 그들의 역할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그들이, 모세 율법들의 해석 및 준수라는 자신들 고유의 직무로서, 모세 오경에 기록된 유한 개의 모든 계명(commandments)들 모두에 대한, 그리고 그 정도가 대단히 심한, 지나친 해석(interpretations)들도 또한 이미 다 하였을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서는, 예를 들어, 마태오 복음서 23,1-36(소제목: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다)을 참고하십시오.

5-4. 예를 들어,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글에는 다음의 언급이 있습니다. 우리말 번역은 제가 한 것입니다:

(발췌 시작)
출처: Agape Bible Study
[게시자 주: 미국 소재 가톨릭 성경공부 사이트]

Pharisee teachers of the Law had calculated that the Law of Moses contained 248 commandments and 365 prohibitions, totaling 613 articles of the Law [actually in the 1st century AD the count only totaled 611; it was the great Rabi M. Maimonides [1135-1204 AD] who added the two additional commands to total 613 articles of the Law].

율법에 대한 바리사이 선생(Pharisee teathers)들은 모세 율법이 248개의 계명들과 365개의 금지령들을 이미 세었는데, 그 결과로 모세 율법의 총613개의 조항들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기원후 1세기에 그 셈이 총611개에 이르렀으며, 그리고 모세 율법의 총613개의 조항들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두 개의 추가적 계명들을 추가하였던 자는 대 라삐(the great Rabi) M. Maimonides[기원후 1135-1204년]이었습니다.
(이상, 발췌 및 번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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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예수님의 공생활 당시에 총 613개 정도에 이르는 모세 오경의 율법들을 율법 학자들과 라삐들이 이미 다 세었음은 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6.
6-1.
다음은, 여기를 클릭하면 읽을 수 있는, 가톨릭 교회의 전례력에 있어 나해 연중 제31주일 독서들 및 복음 말씀의 교리적 메시지(Doctrinal Message)의 첫 문장입니다. 역시 우리말 번역은 제가 한 것입니다:

(발췌 시작)
출처: http://www.clerus.org
[게시자 주: 교황청 재직 성직자들 및 수도자들을 위한 홈페이지]

A new love. Jesus’ answer to the scribe who asked him which of the 613 commandments that existed at the time was the first and most important is taken from the Old Testament.

그 시기에 존재하였던 613개의 계명들 중에서 어느 것이 첫 번째이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인지 질문하였던 율법 학자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인 새로운 사랑(a new love)은 구약 성경에서 채택된 것입니다.
(이상, 발췌 및 우리말 번역 끝).

6-2. 그리고,

여기를 클릭하면,

2008년 4월에 작성하였던 글[제목: 예수님과 유다인들의 613 율법(계명)] 을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자료들로서 나열된 가톨릭 교회의 신학을 전공한 분들의 증언/가르침들을 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이번의 글은 지난 2008년의 글에 이어지는 글이기도 합니다.

7.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바를 결론으로서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1) 통상적으로 "613 계명들(613 commandments)"이라는 호칭/표현은"모세 오경에 포함된, 십계명들을 포함하는유한 개의 모든 계명(commandments)들"에 대한 통칭입니다.

(2) 예를 들어, 유다교측, 가톨릭측, 그리고 개신교측에서의 십계명들의 나열에 있어 그러하듯이, "모세 오경에 포함된 유한 개의 모든 계명들"을 나열함에 있어  작업자의 판단에 따라 그 목록이 달라지는 등의 기술적 문제가 이미 예수님의 공생활 당시에 있었다는 생각이며,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율법 학자가 마르코 복음서 12,28에서 예수님께 질문을 할 때에, 구체적으로 몇 개라는 표현을 적시하지 못하고, 단순히 "모든 계명들(all the commandments)"로 표현하였다는 생각입다.

(3) 그리고 유다교 신자들이 아닐 경우에 613이라는 숫자 자체는 그리스도교 신학적으로 그리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는 예수님께서 "613 계명들", 즉 "모세 오경에 포함된 유한 개의 모든 계명들"을, 소위 말하는 "황금율(the Glden Rle)"의 완성이기도 한, 단 한 개의 "새 계명"으로 완성시키셨기 때문입니다.

추가 읽을 꺼리 한 개: 여기를 클릭하면, 예수님의 새 계명이 황금율(the Golden Rule)을 완성한 것임에 대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이므로 바쁘지 않은 분들의 필독을 또한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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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 소순태 마태오 (Ph.D.)
작업에 소요된 시간: 약4시간 (자료 찾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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