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37번 ID와 이름 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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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hawhe] 쪽지 캡슐

1998-11-17 ㅣ No.39

무심코 글을 쓰다 보니 제 편지가  다른 이의 이름으로 올라버렸습니다.

 

다음 부터는 주의하겠습니다.

 

그냥 끝마치기가 어색해서 최근덕 선생(성균관 관장)님께서 쓰신 <고사성어 백과사전>에 나오는

 

옛날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옛날 제(濟) 나라에 한 처녀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동쪽에 있는 집과 서쪽에 있느 집에서 똑같이 청혼이 왔습니다.

 

그런데, 동쪽 집 아들은 못생겼으나 부자였고,

 

서쪽 집 청년은 가난했으나 미남으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난처하게 된 처녀의 부모는 결혼할 장본인의 의견이 중요하다면서 딸에게 뜻을 물었습니다.

 

 
둘 중 누구에게 시집가겠느냐? 만일 동쪽 집에 시집가고 싶거든 왼쪽 어깨를 벗고,

 

서쪽 집에 시집가고 싶거든 오른쪽 어깨를 벗어라."
 
딸은 한동안 망설이더니, 두 어깨를 한꺼번에 벗어버렸다.

 

부모가 놀라면서 그 까닭을 묻자 딸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낮엔 동쪽 집에 가서 먹고 입고 싶고, 밤엔 서쪽 집에 가서 자고 싶어요..."

(동가식 서가숙)

 

 

이 처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욕심이 지나치다고 손가락질을 해야겠는데, 실은 웃음부터 나옵니다.

 

차라리 애교 있게 느껴지기조차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왜 이렇지 않겠습니까?

 

모두 다 거머쥐고 싶은데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니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쪽 집에 가서 잘먹고 입으면서,

 

또 다른 쪽 집에 가서 잘생긴 신랑과 자겠다는 말은 어쨋든 탐욕입니다.

 

우리도 이런 고민에 빠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것을 택하자니 저게 아쉽고, 저것을 택하자니 이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이런 선택의 기로에 있어서 해답은 늘 간명합니다.

 

욕심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말을 할 때 늘 무슨 교훈을 생각하는 것은 신부의 어쩔 수 없는 병인가 봅니다.

 

너그럽게 용서하시고, 다 함께 정진하였으면 ..."  

 

 

- 동작동 묘지기 김성수(베네딕도)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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