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느낌 있는 하루(구약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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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1-11-25 ㅣ No.755

옛날 당나라에 송청이라는 한의사가 살았습니다. 송청은 많은 환자를 치료해 큰 명성과 부를 얻었다. 하루는 가난한 의원이 송청을 찾아와 물었지요.

“이토록 많은 환자가 찾아오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글쎄요. 굳이 나에게 비결이 있다면 ‘구불약(九不藥)’ 덕분이지요.”

“구불약이요?”

“아홉 개의 ‘불(不)’을 치유해 주는 신비로운 약이지요.”

송청은 차례로 그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의심하지 않게 해 주고(불신), 불안한 마음을 없애 주며(불안), 나에게 앙심을 품지 않게 해 주고(불앙), 내 마음이 곧다는 사실을 알려 주며(불구), 내가 약값을 속이지 않음을 믿게 해 주고(불치), 나와 상대방의 거리감을 없애 주며(불의), 내가 성의 없다고 느끼지 않게 해 주고(불충), 내가 공손하지 않다는 불쾌감을 없애주며(불경), 내 언행이 원칙에 어긋난다고 느끼지 않도록 해 주지요(불규).”

설명을 끝내자 의원이 송청 앞으로 바싹 다가앉았지요.

“과연 명약이군요. 그토록 신통방통한 약이라면 엄청나게 비싸겠군요?”

“이건 약재로 지을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의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송청은 한바탕 껄껄 웃고 나서 대답했습니다.

“잘 들으십시오. 만인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구불약, 그것은 바로 웃음이랍니다.”

명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지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명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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