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이 꽃의 이름은 "도그우드"Dogwood라고 불리지만 우리는 애칭으로 십자나무꽃 혹은 십자가 꽃이라 부르곤 하지요. 이 꽃은 산딸나무 꽃으로도 부릅니다.
미국에 사는 어느 친지가 보내 준 그림 엽서에서 읽은 전설에 의하면 이 꽃나무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에 여러 나무 중에 자신이 선택된 것이 하도 마음 아파 그 분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싶어했습니다. 이에 감동한 예수님이 "이후론 너의 꽃잎이 십자가 모양을 하되 가운데는 가시관 형상을 하고 꽃잎 끝은 나의 못 자국을 상징하는 상처를 지니고 피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답니다.
하얀색과 자주색 꽃 모두가 신기하게도 그렇게 피어 있어서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에는 이 꽃을 더 많이 생각하지만 늘 부활절이 지나야만 많은 꽃을 피워낸답니다. 꽃들마다 아름다운 전설이 있지만 이 전설은 가장 오래 내 마음을 울린 전설이에요.<이해인 꽃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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