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일반 게시판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이 부르는 소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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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섭 [klaray] 쪽지 캡슐

2004-05-12 ㅣ No.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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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이 부르는 소리 있어♪ ♬...





유채꽃과 어우러진 보리밭






황토와 청보리가 어우러진 사잇길로 정겹게 연인이 걷고





보릿고개의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토 보리밭 길



보리
나 그대를 보리
보리보리보리

보리피리 불며
삘리리..삘리리..


보리밭과 황토밭
파랗다가 발갛다가
감아도는

보리밭 푸른물에 젖어
맥파를 타는 그리움으로

나 그대를 보리




저 멀리 보리밭 지평선이 보이고...보일락 말락한 산봉오리가

여인의 가슴 마냥 수줍은 듯 조그맣게 보이고





아득하기만한 보리밭과 푸르름이

가슴을 시원하게 ...

아~~ 보리밭이여...자연이여~~~





하늘과 맞닿은 보리밭은...

어쩜 이렇게 곱고 아름다울 수가..~~

내내 벌어진 입은 다물지 못하고...

절로 자연의 신비에 고개숙여짐을...




보리밭 곁에는 아담한 황토담장이 보이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보릿잎에서 향긋한 풀냄새와 함께





나는 태초의 품안으로 돌아가 넋을 잃은 듯....한참동안 말 없이 바라보며





그 어느 화가가 그린 듯한 자연의 풍경은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소 몰고가는 소년의 보리피리도 ....





보리밭 사이에 피어있는 까만 깜부기





보릿대 꺾어 삐리리 삐리리...보리피리 불면서

깜부기를 솎아내며





누렇게 보리이삭이 익기 시작하면...

한 웅큼 베어 내 솔가지에 얹어 놓고

성냥불 그어 대어 보리 끄을음 해먹다가

까맣게 입에 묻은 검정댕이 쓱쓱 문지르다 보면

입가엔 온통 검정 투성이...





아 ~~~그 어릴적 보리피리 불며 놀던 그 동무들 다 어디 가고

지금은 나 혼자 남아 그 동무 그리는가






소나무 꽃 핀 송키 꺾어서 쓱쓱 만들어 먹던

추억의 옛 동산에서...





보리밭 가운데 무인도처럼 솟아오른 푸르른 나무는 청아함이 더하고





보리 보리 보리...

나 그대를 다시 보리....




잠시 잊엊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가고파...






솔잎향 묻은 보리개떡 먹으며 시장기를 달래며

보리방아 찧던 어릴적 추억으로 마음은 달려가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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