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08년~2009년)

오늘도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것(홍보분과 생명의 샘 카페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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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동성당 [shinchon] 쪽지 캡슐

2009-03-16 ㅣ No.777

● 기약 없고 지난한 투병 생활 속에서도 이원규 선생님을 일으켜 세우고,
나름으로 보람을 느끼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도록 만드는 그것, 그것은 무엇입니까.
아울러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사람의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요.

☞ 행복이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 때 비로소 그 진정성을 드러냅니다.
제가 처한 삶이 고달프고 또 앞으로 어떠한 고난이 닥치더라도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부단히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바로 저의 가족입니다.
제가 ‘희망’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저의 손발 노릇과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등
모진 고통을 참아내고 희생하면서도 늘 웃음으로 저를 대해주는 아내 때문에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사람의 진정한 삶’이란 ‘죽음도 초월하는 사랑’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랑은 다름 아닌 신실한 가족애와 정의로운 사회 시스템,
그리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의 삼위일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주어진 자신의 삶에 감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노력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 선생님은 “이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더 큰 고통과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많은 분이 힘든 삶의 여정을 훌륭하게 이겨 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고통과 절박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는 용기와 희망의 한 말씀 들려주십시오.

☞ 누구나 자신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힘든 일이나 불행이 닥치면 ‘왜 하필이면 나에게....’
또는 ‘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와 같은 한탄과 분노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저도 루게릭병에 걸린 이후 견디기 힘든 육체적 고통과 사회적 소외감 등으로 때로 많이 괴로워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현재 제가 겪고 있는 고통의 끝이
결국 ‘죽음’뿐일지 모른다는 캄캄한 절망을 느낄 때입니다.
그러나 오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사실 노신(魯迅)의 말처럼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없던 길도 새로 생기는 것처럼
희망 또한 창조의 과정임을 저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불행을 극복하려는 노력, 고통을 이겨내려는 의지와 노력은 당사자 개개인의 몫이지만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용기를 갖도록 도와주고자 애쓰는 가족과 이웃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떠한 순간에도 ‘나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믿고
마지막 순간까지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온북TV 인터뷰 중에서)

 
참고 : 홍보분과 생명의 샘 카페 '삶의 오솔길' 방에서
이원규 아우구스티노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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