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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베]오래간만에 좋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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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승 [forcedeux] 쪽지 캡슐

1999-09-28 ㅣ No.478

모 래 인 형

 

 

 

 

나는 모래 인형

헝겊 속이 모래로 채워진

우는 법도 화내는 법도 모르는

항상 웃는 모래 인형

 

그아이는 날 보고

하루는 동생 ,

하루는 엄마,

하루는 친구.

 

뭐라도 좋아

이름을 부를 수 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 아이.

나는 항상 웃는 모래 인형

 

어느날 찾아온 인형

눈을 깜박이는 그 인형

화도 내고 말도 하고

그 애의 이름을 불러주는

똑똑한 고무 인형.

 

어둠속의 시간이 많아진 나

꺼내 주지 않는 아이.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고무 인형의 목소리.

 

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 날.

회색 구름이 휘돌아 내려오고

오랫만의 외출이 설레는데,

날 놓고 가는 아이는

빗속으로......

 

저리 바삐 지나는 사람들 속에

움직이지 않는 나.

멈춰 버린 시간과

닫혀 버린 세상...

 

흐르는 빗물에

내 몸 속 모래는 따라 흐르는데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나는 항상 웃는 모래 인형

 

 

그냥 좋은 글 같아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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