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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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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 [zaro] 쪽지 캡슐

1999-10-03 ㅣ No.512

To.

 

가끔씩 악몽을 꿉니다.

사람들은 악몽을 경험한 그날은 행동을 조심한다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나는 이상한 놈인지 악몽을 꾼 그날은 왜이리도 기분이 좋은지. . . . .

살아서는 못할 경험을 해서일까요. . . . .

 

가끔씩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꿈들에 감동을 할때가 있더군요.

가끔씩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생각들에 조용한 한숨이 흘러나올 때가 있더군요.

아직 과거를 되돌아 볼 만큼 오래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10년이 1년처럼, 1시간이 10시간처럼 느껴지는 요놈의 바쁜 가을때문에 낙엽따라 함께 떨어져간 나의 오랜 꿈들을 회상하게 된답니다.

 

꿈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답니다.

자면서 꾸는 꿈과 눈뜨고 꾸는 꿈이지요.

자면서 꾸는 꿈은 두가지로 나뉩니다.

길몽과 악몽으로. . . . .

눈뜨고 꾸는 꿈도 두가지로 나뉩니다.

가까이 있는 꿈과 약간 멀리 있는 꿈으로. . . . .

 

오늘도 나는 악몽을 기대하며 눈을 감습니다.

악몽의 끝은 언제나 해피엔딩이기 때문이지요.

깨어난다는것, 잠에서 빠져나온다는것. . . . .

알수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바보같은 내모습이

왠지 오늘은 귀엽게 느껴지네요. . . . .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 . . .

이쁜꿈 꾸며 살아갑시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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