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2동성당 게시판

7구역 떡국잔치 맹ver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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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렴 [joekim] 쪽지 캡슐

2001-02-01 ㅣ No.811

 

29일월요일 저녁 8시 성당에서 7구역 세대주 모임을 빙자한 온구역 모임이 있었습니다.(자매님 들이 더 많았지요?아마)

 6시 리나 구역장님 지휘로 행동대원들이 먼저 모여들었습니다.

메뉴는 떡국이라길래 랄라 룰루..하며 마음 가볍게 갔더니...영, 그게 아니었습니다.

동태와 호박 전, 묵 무침,게다가 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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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이 한조가 되어 밀가루 묻히고 달걀 씌우고 지지고..거의 환상적이었지요.거기서 나온말.."그래서 삼위 일체인가 보다"...맞습니까,신부님?

그러다 갑자기 구역장님 얼굴이 새파래지더니.."어머나, 묵 무칠 고추가루를 안가져 왔네!!!"

다행히 친정어머니가 가까이 계셔서 공수.....해결.

전 지지고 남은 달걀로 꾸미할 지단을 부치려는 순간 ,구역장님  "황,백으로 부쳐야지"

 

 일하기 싫어하는 저,"수준이 안맞아서 안되겠네..  한가지 지단이면 황송하지, 뭘 흰자 노른자 갈라서 부쳐요?"접수가 되서 한가지로 통과. 그러나 역시 식문화 수준이 엄청 높더라구요.

손 만큼 입이 활발한데 우연히 둘러보니 청구 아파트 자매들이 모여있어서 나온 말,"청구의 구자가 입 구 자인가 보다."

 

드디어 구역 식구들이 오셔서 저희 남편인 지역장이 성가정을 위한 기도와 성전 건립기도문을 복사해온 프린트를 돌렸습니다.

 

순간 이유모를 썰렁함과 숙연함과 긴장감....그 다음 폭소가 터졌지요.

 

복사지가 사무실에서 쓰는 세금 계산서 이면지 였던 것입니다.

보는 순간 몇몇 분들이 "야. 떡국 먹이고 건립기금 다시 작성하라는가 보다!!!"하고 긴장하셨다나요.

 

 

폭소에 폭소로 뒤집어졌지요.

그래서 실감한 말,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이 있다.’

 

 

또 웃음의 절정은, 모 자매님이 모든 음식이 맛있다고 즐겁게 드시다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목소리 낮추어서 물으신 말씀.."그런데 우리 구역이 몇 구역이지?"

 

 역시 하느님 대전에 슷자가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그러나 7구역이랍니다.

맨처음 10구역이었다가 37구역이었다가 7구역으로 된 것이 깜빡 잊게되신 이유겠지요.

 

엄청난 준비물에 우리는 구역장님께 "아무래도 취미생활이신 듯 하다"고 쑤군댔지요.

왜냐면 끝나고 남은 음식을 몫몫이 나눠주시는 솜씨가 하루 이틀에 형성된 것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시댁 큰동서 앞에선 새댁처럼 주시는 것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얼음 띄운 식혜까지 가져오셨으니까 두손 들었지요.아무래도 취미생활 같으셔요.

 

 미국에 계신 시어머님 뵙고 오랜만에 돌아온 율리아나 입국심사 때 국익(?)에 도움 안된다고 못들어오게하면 어쩌나 걱정했다고 놀림을 받으면서도 시차를 극복하고 열심히 전 부쳤습니다.(성서 필사 대회에 성가정 상까지 받았으니 일 안하고 배기겠습니까?)

 

지역장이  감사인사를 반장들과 구역장님께만 했다고 뾰루퉁한 시늉한 예쁜 로사,자기 자신이 노는 걸 못보는...그래서 남이 일어나는 것 기다리지 못하고 설거지를 하고야 마는 글로리아, 그동안 고생한 데레사 반장, 그 뒤를 이어 새로이 권좌에 앉으신 율리아나반장, 그 외 많은 분들 너무 너무수고 많으셨습니다.

아픈데도 얼굴 도장 찍으러 온 막달레나...

 

예수님이 때가 안되었는데도 첫번째 기적을 가나에서 하셨는지 우리는 깊히 깨달았습니다.

 

그날 이구동성,,,"우리 구역 식구가 우리 성당에서 혼배해도 하나도 무섭지 않다!!!"

역시 함께 먹는 것은 참 좋은 일이에요.

 

그리고 구역장이 높으냐,지역장이 높으냐로 진지하고도 재미있는 호기심을 드러내신 새영세자 형제님 재미있었어요.

 

 

 

우리, 언제 또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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