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3/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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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3-23 ㅣ No.2734

나해 사순 제 3주일

 

복음 : 요한 2,13-25

 

                            내 마음의 성전

 

바로 우리가 모두 걸어다니는 성전이라고 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내 내면의 성전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도 장사하는 집이란 외적인 판매행위를 꼬집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상태, 그 마음가짐을 꼬집고 있는 것입니다.

 

살아온 햇수만큼 많아지는 마음의 벽돌들, 겪은 경험만큼이나 단단해진 선입견들, 받은 교육만큼이나 화려해지는 위선의 껍질들로 지은 그 멋진 성전을 허물라고 예수님은 요구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나의 이기심과 아집과 편협함 등으로 쌓은 철옹성 같은 성전을 허물기를 꺼려합니다.

바로 모든 것을 잃고 허허벌판에 내버려질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께만 의지하고 하느님의 법대로만 철저히 빈 몸, 빈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너무 무섭고 험난해 보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속사정까지 다 아시는 주님께서는 그래도 다시 한 번 저에게 성전정화라고 하는 상징적 행위를 통해 호소하십니다.

"허물어라... 다시 세워주겠다"

 

주님의 성전이 다시 세워질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운동장을 정리해 나갈 수 있는 사순 시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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