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내안에 계신 주님을느낀 청년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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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진 [forhyunny] 쪽지 캡슐

2000-08-25 ㅣ No.1804

† 찬미예수님!!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득한 이 희년에 막강 한두레 새내기로 시작한 언 8개월의 바오로 생활이 큰 일꾼 윤형진(시몬)으로 이제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에게 있어 바오로 생활은 이제껏 체험하지 못한 소중한 추억들로 기억의 한 모퉁이에 뭍어두려 합니다.

 

 

’내가 과연’이라고 시작됐지만 이제는 그 어떤 하나 하나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저 사람들이 좋아서, 더욱 주님을 따르는 길을 고심했던 새내기 생활, 일로 인해 많이 지치고 힘들어서 고민과 갈등으로 얼룩진 일꾼 생활, 그 모든 것이 이제는 아쉬움과 행복감의 아이러니에 부딪힙니디. 아쉬움이 있다는 것, 후회가 있다는 것이 더 많은 변화와 고민을 저에게 던져줍니다. 그 크신 키로 우리의 허물을 감싸주시며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신 디도 신부님, 긴 생활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항상 격려의 말씀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 주셨던 리노 수녀님,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참다운 자화상을 일깨워 주셨던 더불어 님, 청소년 분과장님, 총회장님  모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모든 교회의 일로 인간적인 갈등이 쌓일때마다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고 바오로의 큰일꾼으로 살아가려고 했으나 많이도 부족하고 미미했던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칠때마다 함께하는 바오로 인들을 생각하며 주님께서 역사하시는 일이라 더욱 의지를 고취시켰고 또 주님께서는 항상 저희와 함께 계셨습니다.

 

 

제가 외롭고 쓸쓸해 질때마다 어깨를 만져 주었던 작은 일꾼 정현, 형 같은 동생 우리의 에우세비오 명선, 바쁜 회사생활 속에서도 묵묵히 두레지기 역할을 수행한 지홍, 늦은시간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나의 고민을 그토록 무수히 들어 주었던 기공형, 천재적인 유모감각을 지닌 한서형, 너무나 성실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게한 예쁜 효수, 그 토록 서로 많이 의지하며 이제는 눈빛만 봐도 알수 있는 승완형, 항상 천사가 되어 도와주고 싶은 착한 어린양  은미, 바오로 생활중에 하느님의 자녀가 된 윤덕, 뚜렷한 신념의 소유자 중빈형, 우리의 막내로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던 수현을 포함해 함께한 모든 일꾼들을 떠올리며 저는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이제 바오로 30기를 이끌 큰일꾼 자질을 충분히 갖추신 진욱형을 포함한 일꾼 여러분들이 있기에 든든해 집니다.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의 서곡이라 하였듯이 제가 받은 이 큰 사랑을 이제는 교회와 이웃에게 실천하는데 매진하겠습니다. 두려움이 엄습해 올때마다 우리는 하나였고, 그 하나된 힘은 어떤 어려움도 물리치게 했고, 그로 인해 우리는 주님 곁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때론 사는게  힘들고 지칠 때 가끔 십자가를 올려다 봅니다. 당신이 가셨던 고난의 길을 떠올리며 나를 되돌아 봅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힘들게 서른 셋의 한 생을 살았을까? 세상속에서 온갖 유혹에 이 조그만 나를 지키기도 이렇게 힘든데 세상을 구했던 당신은 어떻게 견디셨나요? 당신의 십자가를 조용히 내 어깨에 올려다 봅니다. 너무도 무거워 버겁지만 당신의 말씀을 새기며 이 세상 짊어지려 합니다. 당신을 따르렵니다. 이제는 나를 잊고 당신 앞에 나서겠습니다.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바라듯 우리의 모든 고민과 어려움, 기쁨과 희망 모두를 당신께 그대로 봉헌합니다. 고난 속에서도 환희 자신에게 웃을 줄 아는 이가 되며  당신의 선택에 따라 살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그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평범하지만 절대 불변의 하느님의 진리를 추구하는 우리 청년 바오로 인이 되기를 두손모아 무릎꿇고 기도드립니다.

바오로에서의 우리의 소중했던 만남은 바로 주님의 선택이었습니다.

 

 

 

 

청년 바오로 29기 일꾼 및 새내기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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