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因緣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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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zizibe76] 쪽지 캡슐

2000-05-23 ㅣ No.3487

진정 사랑하고 있는 사람 앞에선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입니다.

 

잊어 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진정 잊고 싶을 때는 잊었다는 말은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나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같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우는 것은

 

그 사람을 잊지 못한다는 것이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 사람과 행복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발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가다가 달려오면 잡아달라는 증거요

 

떠나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했다는 뜻입니다.

 

 

                                     - 한용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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