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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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calmist] 쪽지 캡슐

2000-05-24 ㅣ No.3494

 말이란 무엇인지.....

우리도 진정 사랑하는 사람에겐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죠.

아마 부모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가장 크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허나 우리 중 몇이나 그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까요?

한차례 몰아치다 사라지는 소나기 보단 추적추적 흩날니는 이슬비가

운치있듯, 한 순간 열병같은 풋사랑 보단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변하

지 않는 사극같은 사랑이 어쩌면 더 소중하겠죠..

 

 말이란 무엇인지.....

자기 가슴에서 끓어 오르는 말, 하지만 못하는 말, 그 말을 못해 몇날

몇일을 알아 누우면서도 끝끝내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을 해 버리면. 그 말을 해 버리면. 자신의 애절한 마음이 다치기 때

문이 아닐까요? 그 애절한 마음이 병을 가지고 올 지언정 그래서 몸을                         망가뜨릴지언정 그 숭고한 마음을 순수하게 지키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그 만큼 무언갈 사랑한다는 뜻이아닐까요?

 

말이란 무엇인지.....

 말을 해버리고 나면.... 그러고 나면.... 내 마음 속에 남아있는 나의 다짐

과 약속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이미 나와 버렸으니 더 이상 그런 다짐과 약속

들은 나만의 것이 아니겠지요. 그렇게 되면 그 다짐과 약속은 나만의 것이 아닌게

되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내껏이 아니면 더 이상 나에게 감동과 책임을 주지

못하는 그저 그런 말로 되버리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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