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정의] "나의 침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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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churius] 쪽지 캡슐

1999-11-05 ㅣ No.1686

거리는 이제 완연히 겨울 먹거리 행상들로 가득하다.

우선 호빵.

내가 어릴적 호빵의 종류는 단 한가지 였다.

단팥호빵.

아참, 그리구 쑥을 넣었는지 안넣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겉에가 쑥 색깔나는

쑥 단팥호빵.

어째뜬 단팥호빵 요 하나였다.

근데, 요즘은 ...

야채호빵을 발단으로 해서(개인적으로 뒤게 쪼아함)

피자호빵, 김치호빵, 또 쵸코호빵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한 호빵이 득실거린다.

요즘 얼라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엄만테 조르면 그 무궁무진한 호빵중

하나 혹은 둘을 택해서 또는 그이상을 택해서 맛을 음미할수 있으니...

하튼, 호빵은 겨울을 알리는 시발점이 아닌듯 싶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떡볶기.

(근데, 질문있는데요...

떡볶기가 맞아요?

떡뽁기가 맞아요?

떡뽂기가 맞아요?

떡복이가 맞아요? ~      아우 긁적긁적...... 비듬들

국어는 넘 어려워)

어딜가든 떡볶기를 맛볼수가 있다.

허나 떡볶기의 맛은 같을수가 없다.

왜냐믄,

떡볶기는 장맛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떡을 뒤지고 볶는걸 잘한다구 해서 떡볶기가 맛나는건 아니다.

떡볶기는 그야말로 장맛이다.

그럼으로 떡볶기도 자자손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신당동 ’할머니네 떡볶기집’ 처럼 장인정신이 깃들어야 한다.

(나, 사실 할머니네 떡볶기집 DJ 출신!

의 친구) - 첨 밝힘...

그집의 노하우도 알고 보니 장맛이었다.

 

그리구 오딩!

뜨거운 국물과 기다란 오뎅을 한 입에 쑤욱 -

추운 날씨에 길을 걷다가 문득 오뎅이 눈에 띄면..

정말 그냥갈순 없겠죠?

맘씨 좋은 아주머니는 오뎅국물을 더 주고...

헌데, 내가 누군가?

리필에 강한 내가 아니던가!

잘못 걸리면 아주머니 국물없는 오뎅만 팔아야 할껄요?

 

다음에,

붕어빵!

처음 붕어빵이 나왔을시 인기는 실로 폭발적이었다.

언젠가 붕어빵을 몰랐을시

길을 걷다가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고 있노라니

죄다 붕어들을 입으로 쥐어 뜯으며                   난, 쨤뽕~

각자의 길로 향하는걸 목격하였다.                   겨울에 먹는 쨤뽕은

난 기절할것만 같았다.                              끝내줘요~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자매품! 우신각 쨤뽕!

아주 뜨겁고도 달콤하다는듯이                       유사품! 쨤뽕라면에

저리도 붕어들을 해치울까’ 하구서                   주의 하세용~

지나고 나서 보니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사람들이 죄다 그렇게 쥐어 뜯는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였다!

 

이밖에도 1000원이면 맛볼수 있는 겨울 먹거리들이 부지기수다.

자꾸만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느낌이다. -_-;;

그럼 20000 쓰기로 하고...

 

난 날마다 이 시간이면

나의 침실이 그리워 진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침대가 얘기를 해주기 때문이다.

오늘처럼 글을 열쒸미 쓰고서 잠자리에 들면 그렇게 포근할수가 없다.

침대와의 대화, 머리맡의 인형들과의 대화를 체 몇마디 나누기도 전에

잠들기가 일쑤다!

또, 눈은 말똥말똥 정신은 또리또리 해서 늦은시각까지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그땐 밥먹고 TV만 본날이라는걸 침대는 일깨워 준다.

그리고선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는듯이 이내 나를 달콤한 꿈나라로

인도하곤 한다.

오늘도,나의 하루를 나의 안부를 물어올

나의 침실로... 가는 이시간. 정말 행복하다. 아함~ Z Z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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