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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원성스님 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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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hp94] 쪽지 캡슐

1999-11-10 ㅣ No.1734

머리카락

 

서걱서걱

몇 번의 가위질과 예리한 칼날은

번뇌의 한 자락마저도 남김없이 깎아 내었다.

훨훨 타오르는 벌건 불덩어리

타닥타닥. 숯 갈라지는 화염 속에서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주홍빛으로 번져 버렸다.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산새들 모아

흰구름 불러

물소리와 함께 머리맡에 두고

쪽빛 바람 실리운 대로

고운 산 찾아

깊은 고요에 들어

심연의 나와 만난다.

이리도 고요한 한낮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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