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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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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KGCC] 쪽지 캡슐

1999-11-10 ㅣ No.1735

모래와 바위가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모래가 자기도 바위라고 하자 바위가 핀잔을 준 데서 싸움이 시작된 겁니다. "정말 가소로운 일이야. 좁쌀만한게 감히 바위라고 하다니!" 모래는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더 이상 싸우기 싫어서 울분을 누르고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죠.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가 부서져 모래가 될만큼의 시간이 말입니다. 바위는 모래가 된 자신을 망연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모래와 다투던 생각이 났습니다. 모래를 비웃고 질책하던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모래속에 바위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모래는 작지않습니다. 모래는 바위입니다. 고통과 인내의 크기는 바위보다도 큰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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