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들꽃

인쇄

송정순 [goyohi] 쪽지 캡슐

2001-06-22 ㅣ No.2073

 

 

 

 

 

촉촉히 내린 단비가 메마른 대지를 흠뻑 적시고 우리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메마름 뒤에 곧 닥칠 장마가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려 며칠동안 병원에 입원해 백신을 맞고 오느라 답답하게

 

보냈습니다   컴퓨터도 백신을 맞아야하는 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저장되어 있던 자료가 거진 다 전멸이라니........암담했지만 어쩔 수 없네요

 

이제 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밖에요

 

예전 것에 대한 미련일랑 싸악 잊어 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겠지요???

 

 

 

 하나 두울 ......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다 놓은 들꽃들이 시름시름 시들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버리는 사태까지...             버리면서 난  항상 생각했지요  

                         

           

           " 들꽃은 역시 들에 살아야 하나봐".....

 

 

 

보랏빛 메발톱이 너무 예뻐서 산귀래 별서에서  사다가 열심히 물을 주었지요

 

이번엔 꼬옥 잘 키울 수 있어!!!

 

열심히, 정성껏, 매일매일 들여다 보며 물을 주었건만......

 

노오란 떡잎이 하나 두울.....

 

거실에서 베란다로 내 놓은지도 오래되었고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지나친 관심이 물과다증인가?

 

난 비로소 베란다로 나아가 조그만 꽃삽과 오래전에 사다 놓고 사용하지 않은채

 

방치해둔 퇴비와 난화분으로 사용하다 비워둔 둥그런 황토화분을 꺼내 놓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들꽃이 담겨져 있던 까만 비닐화분을 벗겨내며 들꽃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마음으로 사랑하지 못했구나 널 이런 그릇에  담아둔채 그냥

 

습관적으로 물만 주었지 너에게 필요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몰랐단다"

      

 

흠뻑 물을 먹어 무거운 흙을 비닐 화분에서 꺼내주고  어떤 놈은 영양분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메마른 흙을 퇴비에 적당히 섞고나니 검은 흙과 기존의 흙이 섞여

 

기름진 옥토가 되었습니다

 

사다 놓은지 몇달이 지나도록 방치해둔채 적절히 사용하지 못했던 퇴비가 비로소

 

임자를 만나 활기를 띄우기 시작했지요  역시 한구석에 뒹굴던 황토화분도

 

풍로초,너도부추,양달개비,옥사리스,메발톱을 만나 생기를 되찾았답니다

 

베란다에 있던 다른 화초들도 덩달아 싱그러워졌습니다

 

 

검은 흙과 메마른 흙이 적당히 섞여 조화를 이룬 황토 화분에 자리 잡은 들꽃들이

 

잘 자라기 까지는 끊임없는 사랑과 보살핌과 물과 적당한 햇빛과 바람, 등등....이

 

필요하겠지요???

 

           

         "역시 들꽃은 들에 살아야 하나봐" .......가 되지 않도록 들꽃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까지는 끊임없는 보살핌이 필요하겠지요!!!

 

 

 

 

 

 

 

 

 

 

 

 

 



1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