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콩형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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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ssoo777] 쪽지 캡슐

2001-06-30 ㅣ No.2102

콩 형제가 있었다.

그들은 곡물 상회에서 다른 콩들 속에 섞여 있었다.

어느 날, 형 콩은 콩나물 장수한테 팔려 갔다.

주인은 그를 다른 콩들과 함께 어두운 통속에 앉혀 놓고

언제고 잠들기 좋게 따뜻이 방을 덥혀 주었다.

물도 먹고 싶을 때마다 흠뻑흠뻑 주었다.

참으로 쑥쑥 커나가기에 즐거운 환경이었다.

반면, 아우 콩은 농부한테로 팔려갔다.

그의 주인은 그를 햇빛이 내리는 밭에다 심었다.

밤에는 춥고 낮에는 더운 흙속이었다.

물도 입이 터지게 빨아야 간신히 목을 축일 정도였다.

고통스러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남이 해주는 대로 편히 먹고 자란 형 콩은 사람들의 한끼 국거리로 그 삶을 마쳤다. 다만 제힘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란 아우 콩만이 백 배, 삼 백 배의 후손을 보았다.

 

 

우리는 어떤 콩이 되기를 바라나요?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은? 내 자녀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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