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나이보다 젊게 사는 비결!

인쇄

박온화 [onwha] 쪽지 캡슐

2000-03-11 ㅣ No.551

오늘 우리 학교에서 2000학년도 학부모총회가 열렸어요.

해마다 있는 일을 나만은 특별해서 꽃단장에 눈화장까지 최고로 신경썼지요.

아니나 다를까요? 나이 50은 어디로 가고 글쎄 30대만 남았지 뭐예요?

초등학교 1학년에 아이를 보내는 엄만 들떠서 자기랑 나랑 맞먹는 줄 알더라구요.

큰 아들 대학 1년 다니고 휴학한 후 지금 군복무 중이란 말에

그냥 자지러지는 우리 반 젊은 엄마들.

우리 귀여운 아이들이 "선생님 무척 귀여워요."라고 한답니다.

이건 제 입맛에 꼭 맞는 말이에요.

전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살고 싶거든요.

여려서부터 소망한 제  소원 교사의 꿈이 이렇듯 멋지게 이루어진 셈이지요.

게다가 30년전 서울교육대학 같은 동기동창생 중 한 분이 우리 학교 교감님으로 승진발령되어 오셨는데,

오늘 부장회식 때 느닷없이 고백을 하는 거예요.

70년 대학시절에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만큼 제가 높이 있어 바라다보지도 못하였지만

이젠 그 옛날 만인의 우상이고 연인이었던 저를 안아보고 함께 춤춰보는게 소원이었다며

새로 승진 발령받고 부임한 우리 동기동창생 교감님이

그 많은 교장 교감님 및 원로교사님들 후배교사님들 앞에서

저를 번쩍 안고 한바퀴 돌더이다.

이건 황홀한 차원과는 분명히 다른, 살면서 얻은 짜릿한 무엊가 분명히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한껏 봐준 나이가 40대 초반이예요. 자, 살맛 나지 않습니까?

엔젤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시나요?

 

제가 나이보다 젊게 사는 비결을 우리 학부모님께 전격적으로 공개했어요.

 첫째, 입을 크게 벌려 시원하게 노래하라.

 울째, 슬플 때마저도 항상 웃으며 사람들을 대하라.

 셋때: 일이든 즐기는 것이든, 학교의 모든 공간 시간에서 열정적으로 대하라.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것은 젊게 사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들 모두가 저보다 더 젊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도 여전히 봄바람은 아지랭이를 쫓아 분주하네요.

우리 모두 봄을 찾아 헤매는 한 해살이들 아닌가요?

쉰 나이에도 예전에 나밖에 몰랐다며 한 번 안아보는 게 소원이라는

내 위 상사교감에게 도깨비 홀린 듯 안긴 경험만으로도

한 해는 충전 않고도 넉근히 살겠더이다.

봄 물올라 한창 피어나는 목련꽃이 위로 솟았더이다.

 

-------돌아오라 엔젤이여! 동심초의 김성희 마리아도 돌아와라!/

-------엔젤소식난에 실린 새롭고 아름다운 마음들이여 영원하라!

 

영원한 쌍동이 듀엣 박온화 루시아----------------------------

---------박루시아 (온화)가 10년은 젊게 산다는 기쁨에 소주 한 잔 사고 싶습니다.

         뭉칩시다, 이보다 더 신나고 행복한 일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요.

 

 

 

 

 



3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