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사랑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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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복 [hbcha] 쪽지 캡슐

2000-04-06 ㅣ No.730

글제주가 없어서 남의 글만 열심히 퍼옵니다.

 

[제  목] ☆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믿음.                               

 

 

 ♥  어느새 계절은 꽃 피는 4월이 되었습니다. 겨우내 죽은듯 보였던 마른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찬란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부드러운 봄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르게 천지가 꽃밭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하루 아침에 일어난 변화겠습니까? 보이지 않는 긴 세월 기다리고 희망하면서 준비했던 시간이 있었고 봄바람이라는 따사로운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요. ’죽음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사랑 뿐’이니까요. 봄은 바로 그 생명의 사랑이 있어서 아름답습니다.

 

  4월이 오면 언제나 박목월님의 ’4월의 노래’가 생각납니다.♪1.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멀리 떨어진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아!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준다/눈부신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의 계절아/ 2.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사연의 편지를 쓰노라/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헤어 보노라/아!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준다/ 눈부신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의 계절아♪ 이 노랫말에서 좋아하는 구절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와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사연의 편지를 쓰노라’입니다.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어느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아침마다 갓구운 구수한 빵의 속살을 정성껏 잘라 남편에게 내놓고 자신은 빵껍질 쪽을 먹었습니다.늘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부인이 병이 나서 눕게되자 남편이 손수 빵을 구어 아침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남편은 언제나처럼 아내에게 바삭한 빵껍질 쪽을 주고 자신은 부드러운 속살 쪽을 먹었습니다. 그러자 아픈 아내가 섭섭해서 말하길 "오늘처럼 제가 아픈 날에도 부드러운 속살을 제게 주지 않는군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말하길 "나는 늘 바삭한 빵 껍질 쪽을 먹고 싶었소. 그런데 당신이 늘 그쪽을 먹길래 당신도 그쪽을 좋아하는 줄로 알았지" 노부부는 서로 상대를 위한 행동을 했어도 상대가 진정 좋아하는 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말로 또 행동으로(?) 사랑확인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이 신세대 사랑법이라면 예전 우리 부모 세대는 이심전심 상대의 마음을 ’믿음’으로 읽으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살았어도 젊은 부부보다 이혼률이 적습니다.사랑은 무엇보다 믿음이 전제 되어야만 합니다. ’사랑한다’고 수백번 고백해도 상대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없다면 그것은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합니다.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분석할 수 없는 이미지 같은 것입니다. 사랑을 분석하기 시작하면 전체를 잃어버리고 맙니다.사랑은 신비로운 것들이 전체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형상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의 본질이라는 말씀처럼 보여지는 세상을 쫓아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보다 보여지지 않는 세상의 소중한 가치를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리하여 ’주님의 상처’를 확인하지 않아도 믿을 수 있는 내적 체험이 충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줍니다. (히브11,1) ]         

 

                                                                   ★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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