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성탄연합성가대의 성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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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1-09-25 ㅣ No.3085

청량리성당에 오랜만에 아주  큰 기쁜 일이 생긴것같다.

지난 주 토요일 저녁, 본당의 3개 성가대 - 엔젤,글로리아, 엔젤사랑의  대표와 지휘자, 그리고 전례담당이신 보좌신부님과 수녀님이 한자리에 모여  이번 성탄 대미사때  연합성가대를 구성, 함께 하기로 하고 첫 모임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좌신부님은 "성당 안에서 무엇보다도  3개 성가대가 일치하여 대미사를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고 연합성가대 구성의 배경을 밝히셨다고 한다.  회의에서는 미사곡을 노엘곡으로  정하고  지휘자, 반주자, 솔리스트를  선임하였다고 한다.

 

 3개 성가대가 연합성가를 하면  이제까지 1개 성가대가 단독으로 맡아 했을때와 비교가 안될만큼 아름답고 근사한 성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돼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10월,11월은 각 성가대가 따로 따로 연습을 하고 12월에 접어들면 공동으로 연습을 한다는 것이다.

 

젊은 20대의  대학생부터 돋보기 걸치는  60대까지  5-60명이 모여 서로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며  아름답고 정결하게 소리를  내려 연습한다면 그것은  스무명  안팎의 작은 숫자를 커버하기 위해  내는 듣기 피곤한 소리와는  질적으로 다른 음악이  될 것이다. 이런 외에 함께 모여서 성가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될 때  이것이 바로 기도요,  하느님이 원하시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지난해 연말 토요특전미사를 마치고  엔젤사랑들과 함께 ’연합 합창제’를 하는 이문동성당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 게시판에 감상평을  올린바 있지만 초등학생, 중고생, 남성성가대,청년성가대, 어버이성가대등 5개성가대가 ’따로 또 같이’ 합창을 하고 맨나중에 1백2,30명이 모두 무대에 올라와 합창을  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왜 이문동과 같은 "함께 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일 수 없나 안타까왔고 부러워한 적이 있었다.

 

이제 본당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신자들의 뜻을 받들어  성탄 대미사가  참으로 일치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하도록  각 성가대의 입장과 위치를 떠나서 한마음으로 성가연습과 기도를  하여야한다.

 

 연합 성가가 무조건 성공하리라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연합 성가를 하게 되면 지휘를 하려고 온  우리 지휘자는 노래를 불러야 하거든요. " 년전에 한 성가대 대표에게   왜 큰 전례때  연합성가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희생되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입을 다물고 만 일이 있다. 또한 서로 미뤄서 연습이 안되기 때문에 편의주의로 나눠서 하는 경향도 있음을 안다. 그러나 자기를 죽이는것, 평소 자기가 섰던 지휘대나 오르간 앞에서  내려와 소리를 보태는 것도 주님께 바치는  희생의 봉헌이요, 조금 거창하게 말한다면 작은  순교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연합성가대가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은 성가대의 발표회가 아니므로 발표회성의 선곡을 지양, 특송이라 할지라도  지나치게 긴 곡으로 신자들을 소외시키지 않아야 하며 신자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담뿍 선사하는 성탄전례미사가 되도록  겸손하게  연구하고 ,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량리성당에서도  하느님 보시기에 참으로  좋은 그런 첫걸음이  시작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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