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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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 [text1000] 쪽지 캡슐

1999-09-04 ㅣ No.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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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밤.

떨리는 촛불을 등지고 그림자에 기대어 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나요? 삶의 의미가 희미해질때.

 

친구에게 기대어 위로받나요?

고마운 친구의 조언은 내 이성을 깨우지만, 가슴은 여전히 비어있더군요.

 

술에 기대어 자위하나요?

알콜로 해결하려는 무모함은 순간의 망각은 허락하지만,

폐부 깊숙히 베인 상처를 씻어내진 못하더군요.

 

당신은 어쩌시나요? 삶이 아파질 때.

 

......

 

이 밤. 불면의 이 밤.

흐느끼는 촛불을 등지고 내 지친 몸을 그림자에 기대어 봅니다.

내가 다가서도 돌아서지 않고

나를 안아주는 나의 그림자에 조용히 기대어 봅니다.

아픔이 깨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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