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어머니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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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애 [sabet4079] 쪽지 캡슐

2004-03-07 ㅣ No.4282

삼가 기도 부탁드립니다.

신무순 마리아는 저의 시어머니입니다.

1908년에 이 세상에 오시어 황망 중에 2004년 3월 2일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80평생을 부처님을 따르시다가 노년에 집안의 평화를 위하여

자신의 종교생활을 접으시고 맏며느리가 믿고 있는 하느님을 믿기로 하셨습니다.

어려움이 많으신 마음을 뒤로하시고 단 한마디 군 말씀 없으시고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자손이 왜 모르겠습니까?

그렇게 개신교회를 다니시기 시작하셨는데 잘 익혀지지 않는 머리로

얼마 되지 않아 사도신경을 외우셨습니다.

어느날 어머니께서 "내가 사도신경을 외울수 있다"고 자랑하셨는데

제가 깜짝 놀라 외어 보시라고 하였더니 눈을 감으시고 외우셨습니다.

칭찬을 해드리고 불고기를 좋아하셔서 사드렸습니다.

참으로 즐거운 추억입니다.

평생의 삶이 아들 며느리 손자들에게 큰소리 한번 없으시고 섭섭한 감정 표현 한 번

안 하셨던 분입니다.

왜 사시면서 섭섭한 일이 없으셨겠습니까?

그렇게 속 깊게 사셨던 분입니다.

그러나 자손인 저희들의 불효는 끝간데 없습니다.

이렇게 뒤늦게 어머니를 하느님께 보내드리며 오직 하느님의 자비를 빌며

삼가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97 평생을 사시며 오직 하느님께 지은 허물을 묻지 마시고 용서해 주시기를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좋은 시절 개종을 하라면 너 따라 천주교회에 가고 싶다고 하신 뜻대로 개신교 권사임에도 불구하고 "마리아" 라는 본명으로 대세를 드렸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주님 마리아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마리아에게 비추소서.

 

                                      2004년 3월 7일

                                허정애 엘리사벳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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