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 하느님의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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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애 [ridda] 쪽지 캡슐

2002-06-05 ㅣ No.9153

 

 

†  찬미예수님..

 

띠노 신부님!

은혜로운 피정을 잘 마치고 돌아오셨겠지요?

신부님의 피정을 위하여

우리성당 전신자가 한마음으로 매 미사마다

신부님을 위한 기도를 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들 때문에 신부님을 위한 기도를 하는데

눈물의 기도가 되었어요...

 

이 피정으로 신부님의 영혼과 육신이 더욱 더 건강하게

되시기를 기도 합니다.

 

띠노 신부님!

신부님이 피정 떠나신 다음날 아침에

저의 큰 아들 국형(라파엘)이가 학교 교실에서 친구와 다투다가

친구에게 눈을 주먹으로 맞아서 많이 다쳤습니다.

 

라파엘의 담임 선생님이 국형이가  눈을 다쳐서 학교 보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니 병원으로 데려가서 치료하라는 전화를 받고

정신이 아뜩해지는 것을 느끼며 자양고등학교 보건실에 도착해 보니

 

국형이 안경은 깨져있고, 교복에 피가 묻어있는채로

눈이 찢어져서 보건교사가 응급 치료를 하고

반창고를 붙여놨는데 오른쪽 뺨과 눈이 퉁퉁 부은대다가, 앞 이빨이 조금

깨져서 떨어져 나가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제일먼저 국형이를 때린 아이는 어떤가하고 물었더니

국형이는 상대를 때리지 않고 맞기만 했대요...

 

급한 마음에 민중병원 응급실로 가서 눈동자와 눈썹사이에 3쎈치

정도 찢어진 부위를 성형으로 꿰메고 컴퓨터 촬영을 했는데

눈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뼈가 부숴졌고,

코뼈 윗부분 연골뼈가 부러졌대요

 

코뼈 연골은 수술을 안해도 저절로 낳을 수 있지만, 눈동자 주위 연골뼈는 수술을

안하면 눈동자가 밑으로 쳐지는 함몰현상이 생기고, 초점이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생긴대요...

 

수술은 부숴진 뼈를 제거하고 인공뼈를 삽입해야 하는데 3주 정도

입원해야 한다는 말에 입원 수속하면서 병원 복도를 엉엉 울면서 다녔어요...

 

국형 아빠와 의논을 해서 민중병원에서 입원 수속했던 것을 취소하고

현대 아산 병원으로 국형이를 옮겼어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눈 주위는 다쳤지만 눈동자..각막은 큰 손상없이

실핏줄만 터져서 눈동자 휜부위가 온통 핏물처럼 빨갰지만 각막을 안 다친게

하느님 도움이신 것 같아 그 와중에도 감사 기도가 나왔어요...

 

국형이는 아산병원에서 어제 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잘 마쳤습니다.

저녁에는 베드로가 속한 ’다윗의 탑’ 레지오팀의 단장과 단원이 와서

국형이를 위한 기도를 해 주었어요..

 

그 분들의 기도를 받으니 그 동안의 걱정과 불안한 마음이

차분하니 평안해지는데...

이런게 기도의 은총인가요?

하느님이 제게 내려주시는 구원의 은총으로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평안하게 다스려졌어요...

 

국형이를 때린 부모도 정말 미안해 하고

이제는 이 일이 끝까지 잘 마무리 되기를 기도해야 겠어요...

그 동안의 치료비. 병원비등...

 

피정에서 돌아오신

띠노 신부님께서 이 글을 보시면

국형이 라파엘을 위한 기도를 한번만 해 주세요...

신부님의 기도가

우리 가족..국형이에게 큰 힘이 될거예요.

 

이 글은 자녀가 다쳤을 때

부모에게 도움이 되게 하고 싶어서 썼는데

저의 목적대로 글이 써지지 않은 것 같네요..

여러 사람의 기도를 받고 싶어서

쓴 것처럼 방향이 틀어진 것 같애요....∨∨;

후~우~~

 

그래도 어제,

그 와중에도

수술로 움직일 수 없는 국형이만 빼놓고

가족 모두가 아산병원 대 강당에서            

대형 영화 스크린으로

한국과 폴란드 축구 경기를 신나게 응원하면서 봤어요...

대~한민국 박수도 치고, 고래 고래 응원 함성도 지르고....

우리나라 축구팀이 어쩜 그리도 잘하는지...

또 ’붉은악마’ 응원은 정말 최고중의 최고였어요...

 

코리아 넘버원이 저절로 외쳐지는

멋진 밤이었어요...

 

 국형이가 병원에 입원 해 있어서

내일 우리성당에서 하는

전신자 피정을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수술이 잘 끝났으니깐

피정을 가능한 참가하려고 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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