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주 가끔은
가끔 아주 가끔
우울한 날엔 길을 나선다.
알 수 없는 고독이
머리를 뒤흔들 때는 집을 나선다.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이
내 전부를 감싸 안을 때는
나는 침대에 누워 하늘을 본다.
나를 잊기 위하여
나를 잠들기 위하여
나 자신을 다독이기 위하여...
가끔 아주 가끔
몸서리 치도록 허전할 때는
나는 커피를 마신다.
네 체온을 느끼듯이
찻 잔을 두손으로 보담아 본다.
가끔 울고 싶도록 마음이 쓸쓸할 때는
나는 드라이브를 한다.
그 외로움 시원한 바람결에
훨훨 날려 버리기 위해...
가끔 네가 몹씨 보고픈 날은 음악을 듣는다.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네가 좋아 할 것 같은 노래를
그 음악에 취해 너를 잊을 수가 있으니까
이런날은 가끔
하얀 백지위에
나를 적는다
그리고
너를 적는다
내가 아주 우울한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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