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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인기있는 사제, 존경받는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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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2-07-20 ㅣ No.2563

게시자: 김동식(Urbanus) 인기있는 사제, 존경받는 사제

게시일: 2002-07-20 01:24:53

본문크기: 6 K bytes 번호: 36324 조회/추천: 510/34

주제어:  

 

 

인기 있는 사제, 존경 받는 사제

 

존경받는 사제를 인기 있다고 말하는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바티칸 시성식에 그 분의 성덕을 기리기 위하여 운집한 수만명의 기도속에 성인품에 오르신 비오 신부님처럼 말입니다.

 

인기 있는 사제는 있어도 존경받는 사제는 드뭅니다. 하기사 신자들 역시 인기 있다는 사제를 에워싸지만 존경하는 사제를 찾아 나서는 자는 드뭅니다.

 

말과 행동은 좀 어눌하지만 먼빛으로 보기만 해도 어느새 영성의 비둘기가 신자들의 어깨위에 내려 앉는 그런 분을 발견하고 기억하는 신자들은 많지 않고 역시 현란하게 말을 잘하고 gag가 풍부하고 이벤트성 행사도 잘하여 신자대중을 즐겁게하고 북적대게 하는 사제가 사목을 잘 한다고 합니다.

 

영성의 전달은 말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옛말에 말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못 쓰고 글 잘쓰는 사람은 말을 잘 못한다고 합니다. 말하는 것 보다 쓰는게 좋고 쓰는 것 보다 생각하는게 더 좋다라는 말도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짜장면 배달을 말로는 누가 못하랴.

 

유명한 강사. 그분의 강의를 듣는 신자들은 1분에 한번씩 자지러지게 배꼽을 잡지만 결국 무대 위에서 울고 웃기던 삐에로가 가면을 벗은 얼굴이 거만하고 기름이 줄줄흐르는 권위주의적인 모습이라면 얼마나 놀랍고 허망할가.......

 

많은 사제들은 우선 드러나 보이는 실적 그리고 환호의 박수를 원합니다. 이는 여지없이 평신도들의 책임입니다. 점점 더 사제가 평신도가 교회가 세속주의화 되어가는현실입니다.

 

顔回가 스승 공자에게 폭정으로 도탄에 빠진 위나라의 백성을 구하고져 하니 허락을 해 달라고 청을 함에 공자가 이를 거절합니다. 그 이유인즉 지식과 능력과 용기가 두루 갖추어졌지만 한가지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굶는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헬만헷세의 ’싣달타’에서 고다마가 하산하여 거상을 찾아가 취직을 구합니다. 거상이 묻습니다. 너는 무엇을 할 줄 아는가. 이에 고다마의 대답은 ’굶을 줄을 압니다’ 라는 단 한마디였습니다.

 

한국교회의 역동성에 노라움을 연발하는 바티칸의 장관이 있었지만, 선교도 지상사명이지만 여럿 성직자를 가까이 접해 본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는 영성 회귀가 우리의 최대의 근본적 지상과제라고 믿습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들이 나더러 이르되 ’주님, 주님, 우리가 당신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당신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당신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입니다. 그 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범법을 일삼는 자들아 나에게서 물러가라." -마태7,22-23

 

 

 

--- 이성계와 무학의 농 짓거리. 부처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상대가 부처같이 보이고 돼지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상대가 돼지로 보인다는. 나는 위아래가 섞바뀐 사람이라 모두 거꾸로 보이는가 봅니다. 그래서 흡사 소외된 소수 정적들이 트집을 하나라도 잡으려고 호시탐탐 갈코리눈을 뜨고 있는 꼴인지도 모릅니다. ---

 

--- 게시판에 사제비판의 글을 올리면 외인들의 이목을 의식하여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자제를 요구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 땅에 다른 어느 종파도 감히 가톨릭성직자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운운할만 사목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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