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가슴이 미어 지도록 울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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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원 [XkdwX] 쪽지 캡슐

2001-06-01 ㅣ No.1693

내가 가슴이 미어지는 이유는여....

 

제가 너무나도 미워하던 사람의 속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에여....

 

평소에 말 주고 받는것조차 싫었던.... 그사람....저의 하나뿐인 누나...

 

전 부터 누나랑 사이는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2년가까이를 서먹서먹한 채로 지냈구여....

 

누나는 저의 행동 모두에 잔소릴 했고....전 그런 누나의 말끝마다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여....

 

그러던 어느날 아니 바로 어제에여....12시쯤.....

 

누나랑 전 또 다투기 시작했고....

 

전 처음으로 누나의 눈물을 보았어여.............

 

그리고 전 누나한테 이겼다고 순간 좋아했어여....

 

그때 전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전 누나의 그동안의 모습뒤에서 숨어있던 ....

 

저에대한 생각과 걱정으로 바라보던 누나의 또다른 모습을 보았어여....

 

그러면서 누나는 왜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냐며....절 원망을 하더라구여.......

 

전 그런 누나의 모습을 더 이상 볼수 없어서....밤에 밖으로 나왔어여.....

 

제가 잘 가는 동네 아파트 놀이터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 동안의 누나의 행동을 미워만하고 싫어했던 제 모습들이 누나는 얼마나 슬퍼했을지를 생각하면서....

 

20분 후에 누나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여....

 

"안들어올꺼니?..." 이말하나에 전 다시또 눈물을 흘렸구...차마 말을 하지 못하자....

 

누난 또다시...."밤이 차니까 오래 있지마...."

 

............

 

전 간신히 울먹이는 목소리 대신 원래 목소리로 "알았어......누나..."

 

그리고 전 하늘을 보면서 조심스레 기도를 했습니다...

 

누나 그동안의 내 못난 행동...미안했다구....

 

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전 누나 핸드폰에다가 문자를 하나 날렸습니다....

 

[미안해...]

 

답장으로 누나는..........

 

{^^}

 

집에 들어서자 누나는 자기가 보낸 문자처럼 웃고 있었구...저도 따라 같이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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