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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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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동청년회장 [4gil] 쪽지 캡슐

2001-06-28 ㅣ No.1764

철수 어머니는 벙어리이십니다.

 

어머니는 철수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정신없이 일을 하느라

 

수화조차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지금 철수는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아 훌륭하게 장성했습니다.

 

철수는 보답의 의미로 어머니에게 수화를 가르쳐드리기로

 

했습니다.

 

철수는 먼저 어머니에게 물건을 보이고 그에 해당하는

 

수화의 손동작을 가르쳐드렸습니다.

 

나비를 설명하였고, 하늘을 설명하였고, 그리고 눈망울이

 

큰 소도 설명했습니다.

 

어머니는 뒤늦은 공부에도 열성이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철수가 어머니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답니다.

 

그러다 철수는 어머니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수화로

 

알려드리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는 나비나 하늘이나 소처럼

 

보여줄 수가 없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사랑을 설명할 수 없는 철수는 답답해진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우는 것을 본 어머니는 아들이 설명하려던 수화가

 

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것...

 

그 감정은 누군가를 위해서 울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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