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우정으로 사랑하기위한 세가지 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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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 사람과 함께 걷다가 우연히 눈에 뜨인 연인을 발견해도, 정답게 맞잡은 그들의 두손에 그늘진 내 두눈을 맞물려야 한다해도 아무렇지도 않게...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외면해야 합니다. 지금 옆에서 느껴지는 숨결을 저 연인들처럼,손가락 몇개와 조그만 살빛 고동이 느껴지는 보드라운 살결로 느끼고 싶다해도 그렇게...아무렇지도 않게 참아야 합니다. 실은 안 그렇지만... 꼭 안아주어도 성에 차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면 참아야 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랑해야 한다면...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한방울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둘...
그 사람에게 꼭 주고싶은 무언가를 봐두었어도 그냥 못본걸로 애써 지나쳐야 합니다. 그래도......정말 그래도 그 사람에게 주지 않으면 미칠것 같을때는 이렇게 얘기하며 주어야 합니다. "이거 누구 주려고 샀는데 맘에 안든가 보더라... 뭐 그냥 너 가져..." 다른 누구는 생각도 못해봤고 정말 꼭 그 사람 주려고 샀다해도 그거 말고 다른 것도 전부 사다주고 싶으면서도 사랑한다면 참아야 합니다. 우정이란 이름으로밖에 사랑할 수 없다면...... 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두방울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셋...
그 사람이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어도 그 사람의 주위 친구들처럼 애써 조금만 걱정해야 합니다. 실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너무나도 걱정되서 지금 숨쉬는게 벅찰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도, 별거 아닌 감기이지만 당장 어떻게 되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차라리 그 사람 대신 내가 아플 수 있다면...하고 가슴 아프다해도 뭐 곧 괜찮아지겠지...하며 겉으로는 애써 의연해야합니다. 그렇게...미어지는 가슴을 추스리며 사랑해야 합니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고자 한다면...정말 그래야 합니다. 그렇게 남몰래 눈물 세방울쯤은 떨궈야 하는 겁니다.
퍼온 글이예요.... 어쩜 제 맘에 딱 와닿더라구요... 슬프기도 하구... 한심한 효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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