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토끼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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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예린 [Riniggo] 쪽지 캡슐

2000-11-26 ㅣ No.1587

어느날 기르던 개쉑(=개)이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왔다.

 

다가가서 보니 옆집 딸들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채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있었다.

 

난 나의 등에서 땀이 나는걸 느꼇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허야 하나...

 

저 망할 개쉑

 

워낙 옆집 딸들이 애지중지 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 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탕에서 털이

 

새하얗게 될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걸 없앤 뒤,

 

드라이기로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역시 흙이 묻은 노란 리본

 

도 깨끗하게 빨아 건조시킨 뒤, 토끼의 몸에 그대로 묶었다. 이정도

 

면 자연사 했다고 볼 만했다..

 

망할 개쉑 -_-+ 하면서 원망을 하고 있을때..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 웅성 거리는 소릴 들을 수가 있었

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집 딸들과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 토끼

 

가...

 

토... 토끼가... "라는 소리 밖에 못했다.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 토끼가 어쨋단 말이죠? " 하

 

고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집주인 왈,

 

" 어느 미친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다 파묻어 놓은 토끼를 파헤쳐

 

서... 토끼장에 도로 넣어놨어요.... 그것도 깨끗하게 씻겨주고.....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  

 

항항 우껴라~~~~~~~~~~``

퍼온글이에염

혼자서 미친듯이 웃었답니다.

잼 없다구여?

잼없음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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