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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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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희 [jin781110] 쪽지 캡슐

2000-08-18 ㅣ No.984

< 인연설 >

 

           -  한용운   -

 

사랑하는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아무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자는 말입니다.

 

그러나 알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발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한다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잠시라도 같이 할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치 말고,

 

애처롭지만 한 사람을 사랑할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에 그치지 말고,

 

더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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